절대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은 아니며 투자의 판단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미국에서는 팬층도 두터운 아주 유명한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기업 중에 하나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맛있기 때문이죠!

 

Part 1: 치폴레 비즈니스 모델 분석 (Business Model) & 투자해야하는 이유

 

#1 Business Model

1. Fast Casual Restaurant, Franchise model

치폴레는 Fast Casual Restaurant (빠른 캐주얼 레스토랑)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Fast Casual Restaurant 란 웨이터가 없어서 테이블 서비스가 없지만 음식의 퀄리티는 기존의 패스트푸드보다 좋고 냉동이나 가공식품 사용률이 패스트푸드 대비 없거나 현저히 적은 레스토랑의 종류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맥도널드와 직장 끝나고 즐길 수 있는 일식집(캐주얼다이닝) 그 사이 어딘가의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치폴레는 사실상 패스트푸드보다 더 빨리 음식이 나온다는 특징도 있죠.

 

또한 치폴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입니다 일부 가맹점주는 초기 수수료와 지속적인 로열티를 회사에 지불함으로써 빠른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from 치폴레 웹사이트

2. 음식 스타일 및 주문

멕시칸 스타일의 음식을 표방하고 있으나, 정통 멕시칸이 아닌 아메리칸-멕시칸 스타일의 음식입니다. 메뉴에는 브리또 보울, 부리또, 타코, 샐러드, 퀘사디아 (Quesadilla), 칩스 등이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서브웨이와 같이 모든 음식 재료들이 카운터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은 원하는 옵션을 말하기만 하면 모든 메뉴를 자신의 방식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취향에 100% 맞출 수 있게 하고, 질리지 않도록 해서 재방문 의사를 높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메뉴는 간단하지만 들어가는 음식 재료를 다르게 해서 지속적으로 다른 맛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단점으로는 고객이 귀찮아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음식을 시키는지 몰라서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3.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음식

치폴레 웹사이트

치폴레는 예전부터 음식 네트워크 구축을 최대한 로컬에서 가장 신선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의 프랜차이즈들과는 다른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진정성과 건강한 음식을 베이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죠. 하지만, 점점 프랜차이즈의 규모가 커지면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그 이유가 참 아이러니한데 신선한 로컬 재료 조달이 문제였습니다. 확실한 유통과 식자재 관리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탓에 유통, 식자재 관리 문제로 대규모 집단 감염사태가 생기게 된 겁니다. 그 이후, 소싱, 음식 준비 및 조리 절차 변경과 식품 안전 프로그램 등 많은 개선의 노력을 하였고, 비록 예전과 같은 산지직송 유통망은 아닐지라도 진정성 있는 건강한 음식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일념 하게 아직까지도 농부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긴 계약을 농부들과 해준다던지, 젊은 농부를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 새로 시작하거나, 소규모 농부에게 투자로 자금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아직까지도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유지가 가능하고 안전하게 사육된 고기, 친환경 적이고 non-GMO 재료등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음식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은 여타 다른 프랜차이즈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강력한 무기 중에 하나입니다. 

 

4.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위치 선정

치폴레는 주로 유동성이 많은 곳, 그리고 주요 타깃 고객들이 가장 많이 올 수 있는 위치를 잘 선정합니다. 예를 들어 치폴레는 미국 대학교 캠퍼스 안에 매장 오픈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이는 3가지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줍니다. 첫 번째로는 미국 대학 캠퍼스는 유동인구가 많아서 매출 상승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치폴레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나이대의 MZ 세대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저렴하지만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좋은 기업인 치폴레를 선호합니다. 세 번째로는 비교적 젊은 고객층에게 좋은 이미지로 어필을 함으로써 잠재적인 미래 팬층을 만들어내기 좋은 위치인 겁니다. 

 

이외에 유동성이 많은 공항, 쇼핑몰, 번화가,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중심가 등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위치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5. 마케팅 전략 그리고 문화 적응력

 

치코틀로 바꾼 SNS 계정

치폴레의 마케팅 전략은 매우 신선합니다. 최근에는 빠른 SNS 마케팅으로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BTS)의 정국이 "치폴레"를 "치콜레"라고 잘못 말하는 영상이 바이럴 됐었는데 이를 틈타서 치폴레의 마케팅 팀은 SNS 계정의 이름을 "치콜레"로 바꿔버렸습니다. 발 빠른 대응과 좋은 전략이죠.

 

코로나 시국 때는 집에서 다 같이 SNS로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 캠페인이나, 집에서 따라 만들 수 있는 치폴레 레시피 공개 등 상당히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으로 SNS 마케팅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치폴레입니다.

 

또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마케팅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폴레에서 만든 짧은 애니메이션 "A Love Story"를 봐보실까요?

A Love Story

해당 영상에서는 처음에 의도와는 다르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공장화되고 맛이 없으며 가공처리한 음식으로 변해가는 자신들의 음식을 조명하며 어느 순간 그 음식이 안 좋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면서 사랑을 찾는 스토리입니다. 자신들의 음식은 옆동네인 맥도널드와 다른 패스트푸드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 마케팅입니다.

 

이처럼 치폴레는 자신들의 장점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부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줬으며, 또한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기에 좋은 마케팅입니다.

 

6. 디지털 플랫폼

치폴레는 2008년부터 Digital Ordering Platform (디지털 주문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스토어에서 바로 음식을 가져갈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 주문 형식이었는데 이 모델이 2022년에는 거의 전채 판매량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비즈니스에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주문과 가계 안에서 주문해서 음식을 만드는 라인을 나눠놓음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기다리는 시간이 늦어지지 않게 고객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자신들의 장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미국 내 요식업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치폴레에게는 디지털 주문 플랫폼을 오랫동안 준비했었고, 이를 바로 전면으로 광고하기 시작합니다. 치폴레는 다른 음식점들과는 다르게 코로나에 타격을 크게 받지 않았고, 오히려 주가는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코로나를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치폴레의 위기 상황 대응 능력과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2018년부터 치폴레에서는 Chipotlanes (치폴래인)이라는 독특한 온라인 오더 시스템을 만들어서 도입했습니다. 자동차 문화인 미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주문 방식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 스루의 단점 중에 하나가 상당히 느리다는 겁니다. 라인은 거의 대부분 하나이거나 많아야 두 개 정도이고, 피크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면 주문받는 시간, 음식 제조 시간, 계산하는 시간 등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칙필레나 인 앤 아웃 같은 경우는 최대 2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치폴레의 드라이브 스루는 이런 단점을 최소화했습니다. 치폴레인은 온라인 오더 전용입니다. 따라서 주문에서 계산까지의 프로세스는 전부 온라인을 통해 끝이 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매장에서는 손님이 오는 동안에 음식을 만들고, 손님은 오자마자 픽업을 받을 수 있는 형태의 드라이브 스루인 것이죠! 디지털 플랫폼을 정말 잘 활용한 형태인 것 같습니다.

 

 

#2 개인적인 경험

개인적으로 치폴레를 정말 좋아합니다. 경쟁사인 큐도바 (Qdoba) 대비 맛이나 재료들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며, 더 재료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브랜드의 맛의 지향점은 다릅니다. 큐도바는 폭발적인 맛, 그리고 좀 더 느끼한 맛이지만 치폴레는 정말 깔끔한 성향의 맛을 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큐도바 보다는 치폴레를 더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치폴레의 또 다른 장점은 양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가격만 보면 조금은 비싸게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음식 포션이 큽니다. 거의 2인분은 되는듯한 양을 보여주죠. 브리또는 정말 팔뚝만 합니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입니다.

 

치폴레는 주문함과 동시에 바로바로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따라서 바쁜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먹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음식입니다. 패스트푸드 강자인 맥도널드 보다 더 바르게 음식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오더 앱이 정말 깔끔하고 사용하기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용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문을 하고 스토어에 들어가면 온라인 오더 픽업을 하는 장소가 따로 있기 때문에 동선도 매우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점으로는 홀 서빙 담당자가 없기 때문에 유동성이 많은 매장에 가면 종종 더러운 테이블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경제적 해자 

1. Brand Loyalty : 치폴레는 예전부터 마케팅과 음식 맛과 퀄리티를 통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고, 브랜드에 충성하는 고객들을 많이 양성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 인플레이션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았고, 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려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경영에 상당히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가격 인상을 진행했음에도 가격에 대한 저항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은 더 성장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브랜드 로열티에 대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 메뉴 간소화에 따른 퀄리티 높은 재료와 패스트푸드보다 빠른 음식 제조 속도 : 치폴레의 메뉴는 정말 간소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메뉴지만 모든 재료를 공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료 퀄리티 관리에 더 유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채적인 재료 코스트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도 더 빠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다른 음식점들, 브랜드들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차별점이 될 수가 있습니다.

 

3. 디지털 플랫폼 : 앞서 설명하듯,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치폴레인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가진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에 있어서 다른 경쟁사들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분석 - 치폴레 (Chipotle) #2 에서 계속...

앞으로는 종종 '여러 가지 생각'이라는 잡다한 생각들을 모은 단편적인 글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 예정입니다. 일종의 기록 보관용 노트인 거죠. 투자 아이디어에 쓸모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1. 최근 유행하는 AI 기능에 대한 생각

최근 chatGPT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인사이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대략적으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최근 AI라는 말만 나오면 주식시장이 급등을 하고 있죠. 구글의 경우 2023년 초 87달러 근처였던 주식이 AI 바드의 기대감으로 107달러까지 단숨에 올라갔었습니다. 물론 올해 초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조심스러운 투자자로서 AI 이슈에 대해 꼭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AI를 통해 수익이 늘어나는 방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Bing이라는 검색엔진에 탑재를 할 시에 지금 90% 가까이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빙의 점유율이 늘어나면, 그만큼의 광고 수익률이 늘어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구글의 바드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구글의 검색 엔진에 바드를 넣는다고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올라갈까요?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에 AI를 넣어서 수익창출이 가능할까요? 만약 무료로 넣는다면 수익률 증대에 조금은 의심을 해 봐야겠지만, 구독 서비스에 AI를 끼워서 조금 높은 가격에 판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겁니다.

 

이와 같이 AI로 인해 수익이 어떤 방향으로 창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2. 구글의 경제적 해자 (Economic Moat)가 무너지고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 검색엔진이라는 견고한 경제적 해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견고한 해자가 점차 무너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구글 검색은 Bing에게 추격을 당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피싱 사이트가 검색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이를 눈치챈 유저들이 검색 결과를 만족하지 못하는 인터넷 여론도 상당히 많이 생기고 있지요.

 

또한 번역기에서는 구글 번역이 최강자로 남을 줄 알았으나, DeepL Translate이라는 독일 회사의 번역기가 생각보다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ChatGPT에 대항하는 구글의 Bard (바드) 또한 최근 오답 이슈가 붉어지면서 chatGPT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는 게 또 하나의 실망스러운 포인트입니다. 아직 공식 출시는 하지 않았지만 수준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주가는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서 정말 저렴하지만, 미래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구글의 비중을 줄이고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늘렸었고, 아마도 구글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는 당분간은 어려울 듯합니다.

 

3. 실리콘 밸리의 대규모 해고가 미치는 영향

최근 빅테크의 대규모 해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lite Surplus (엘리트 과잉) 이 아니냐? 에 대한 의혹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대규모 해고가 다른 곳에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테크 기업들이 아니고서는 고급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던 게 현실입니다. 개발자들은 접근성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들의 커리어와 돈을 위해 이름 있는 테크회사에 들어가는 걸 선호했죠.

 

제가 좋아하는 기업 중 John Deere (존디어)는 자율주행,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파종과 최소한의 비료 및 살충제 분사,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많은 부분에서 고난도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하는 테크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을 구하는 게 쉽지는 않았죠. 최근 존디어는 공격적으로 프로그래머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테크 기술자들만을 위한 오피스를 최근 오픈했고, 샌프란시스코에도 오피스를 열고 공격적으로 개발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준비를 끝냈습니다.

 

존디어 웹사이트에 구인구직

건설 및 광업 장비 회사 캐터필러의 행보도 공격적입니다. 해당 회사도 인공지능 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런 전통산업에서 고급 테크 인력들의 흡수가 최근 쉬워졌다는 점이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언론들은 ChatGPT로 인해 생길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추측과 긍정적인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희 더글라스 퍼도 대략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3. ChatGPT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 시나리오 - 일자리 관련

 

사실상 모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일자리를 빼앗기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일 겁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일이 없어지는 암울한 미래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 중기적으로는 AI는 제도적으로 현재 사람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사용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생산성은 증대될 것이고, 이는 곧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경제 성장은 또 다른 회사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됩니다.

긍정론자들은 The Lump of Labour Fallacy(노동총량의 오류)를 예시로 들며 AI로 인해 일자리를 하나 잃게 되면 영원히 일자리 하나가 줄어들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에 의한 오류라고 말합니다.

 

4. ChatGPT로 인한 부정적인 미래 시나리오 - 일자리 관련

 

하지만 더글라스퍼가 보는 미래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몇 가지만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회사는 노동자의 생산성이 증대되어도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인원을 더 뽑지 않는다.

간단한 계산을 해볼까요? 만약 A라는 A라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A라는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3명의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대가 바뀌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고 능률이 올랐습니다. 이제 A라는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3명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안 회사는 1명의 연봉을 조금 올려주고 2명의 사람을 자르기로 결정할 것입니다.

 

아주 예전에는 엑셀 시트를 만들기 위해 수기로 작업해야 했던 시절, 엑셀 시트 작업에만 수십 명의 인원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인해 엑셀 시트 작업에 한 명이면 충분한 작업으로 전락해 버렸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다른 직업이 생겨나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엑셀시트를 수기로 만들던 사람들은 컴퓨터 조립하는 회사로 취직해서 컴퓨터 조립 라인에서 일할 수가 있었던 거죠.

 

2)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다른 직업이 생겨나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1811~1817년에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던 계기는 결국 노동자의 일거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두려움에 의해 일어났던 노동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사실상 노동자의 일거리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일자리는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계가 생산성을 증대화 시켰고, 더 적은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그 기계를 만드는 또 다른 일자리가 생겨났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이죠.

 

당시 모든 일에는 사람의 노동은 필수적인 것이었고, 결국 생산성 증대와 경제 발전을 통해 수요가 성장하는 한, 또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이 만들어졌던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만약 사람의 노동이 필수적이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chatGPT, 아니 나아가서 미래의 AI는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러다이트 운동 당시 기계는 한정적이었습니다. 방직물 기계는 정말 옷감만 만들어낼 수 있었고 해당 기계를 운영하기 위해 사람이 꼭 필요했습니다. 또한 방직물 기계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인력이 필요했고, 유지 보수에도 전문 인력이 따로 필요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산업에서 생산성이 증가하지만, 인력은 모든 산업에서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온 겁니다. 테크 회사들은 AI 가 써주는 코드를 판독하고 약간의 수정만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만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회사들도 AI 프로그램을 써서 나오는 일러스트레이션에 약간의 수정 및 검토만 할 수 있는 인력만을 원할수 있겠죠.

 

따라서 chatGPT로 인해서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다른 직업이 생겨나는 속도가 느려지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빈부격차의 심화, 부의 집중화 현상

현재 2023년, 거의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 빈부격차, 또는 부의 집중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입니다. 경제, 지리, 문화, 사회, 경제, 경영 등 모든 복합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하지만 저는 오늘 회사에 집중해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IT 회사가 나오기 전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상당히 낮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제조업에 기반한 회사였고, 영업이익률이 낮았다는 이야기는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부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의 기본은 transaction(거래)입니다. 이 거래가 얼마나 많이, 큰 단위로 일어나는지가 관건입니다. 전통 제조업의 경우 제조를 하기 위해 인력, 원자재, 기계, R&D 등 돈을 재투자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회사들로 거래들이 이뤄졌던 것이고 그 거래로 인해 자본이 배분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IT 회사들은 Net Income(당기순이익)이 30%가 넘어가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은 사실상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현금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결국 이 회사들은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transaction(거래)를 일으키기보다 현금보유, 또는 자사주매입으로 경제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먼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만 계속해서 부유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부의 집중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개인들의 거래의 양과 질에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슈퍼리치가 일으킬 수 있는 거래의 양과 질보다 여러 명의 중산층이 일으킬 수 있는 거래의 양과 질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AI를 소유하고 있는 자본가에게 더 쉽고 많은 부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겠죠.

 

 

5. 앞으로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할까?

 

앞에서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물론 단기적이나 중기적으로는 chatGPT로 인해 빠르게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가 가능한 AI의 출현이 장기적으로도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사실상 정치적인 일과도 연관되어있다 보니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투자자로서 앞으로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할 점은 몇 가지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ChatGPT가 어떤 산업에서 어떻게 일을 보조하는 역할이 나오는지 봐야 하며, 이 기술로 인해서 어떤 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며, 어떤 회사들은 이득을 볼 것입니다. 그 미묘한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항상 눈에 보이는 투자처만 찾아서는 안됩니다. AI를 가질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투자처가 있는지도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가정하에 어떤 회사가 해당 시나리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