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퍼

요즘 아주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노마드 투자자 서한"이라는 책인데 가치투자자로서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볼 만한 주제들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해 말하기 앞서서 잡설이 길었지만, 오늘 글의 시작은 해당 책에서 나온 "켈리 공식"을 꺼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어떻게 종목들을 구성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이슈입니다. 사실 정답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만큼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연구되고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더글라스퍼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가치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깊게 고찰을 해 볼까 합니다.

 

앞서 언급한 "노마드 투자자 서한"에서는 "켈리 공식"이라는 흥미로운 공식을 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학자인 J.L Kelly라는 분은 1956년에 공식 하나를 소개하였습니다. (해당 공식은 포커 게임과 같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베팅의 방정식, 또는 주식의 방정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듯합니다.) 2.1xP-1.1이라는 공식인데 여기서 P 값은 투자 판단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투자 판단을 만약 60%의 확률로 성공할 것 같은 아이디어라면 2.1x0.6-1.1 = 16%의 비중을 실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마드 투자자 서한"을 쓴 닉 슬립은 해당 포트폴리오 구성 공식에 뜨뜻미지근 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은 없고, 이 공식에 따르면 노마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의 집중도가 때때로 너무 낮았다는 점 등 많은 이야기를 책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실 상황에서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Diversification 은 경영학의 교과서에서도 배울만큼 상당히 인기가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입니다. 사실상 인간 오류 (Human Error)를 방지할 수 있으며, 각각의 상관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가올 위험에 햇징할 수도 있는 전략이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몇몇 투자의 대가들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접근법에 상당히 반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워랜 버핏이나 피터 린치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개소리 (Bullshit)으로 일축하곤 합니다. 워랜 버핏의 경우는 100% 확신하지 않는 주식은 사지도 않는다라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수익률 측면에서 너무 세분화된 다각화는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너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글라스 퍼가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법은 저 위에 방법들과는 다릅니다. 좀 더 철저하게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효율을 위해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2022년 7월에 투자를 진행했을 때 포트폴리오 구성과 그때 적어뒀던 매매일지를 공개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에 대한 고찰을 나눠볼까 합니다.

 

DE 39.02%
GOOGL 28.74%
CAT 7.55%
ASML 12.37%
TAN 12.33%

2022년 7월 매매일지 중

 

"   당시 시장 상황으로는 리세션의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이 떨어졌고, 7월 때부터는 어느 정도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주식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1차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주식의 Intrinsic Value 가 30% 이하로 내려온 주식이 많아졌기 때문에 메크로 환경을 신경 쓰지 않고 매수를 진행하였고, 보유 현금의 총 50%~60% 정도 되는 금액을 사용했습니다.   "

 

 

더글라스퍼가 생각하는 기업의 분석자료는 다른 글을 통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개별 주식의 분석보다는 배분의 % 입니다. 앞서서 말했던 노마드 투자자의 닉 슬립이 언급했던 캘리 공식에 대해 제가 흥미를 느꼈던 점은 "어떤 기준점으로 돈을 분배해야 하는가?"에 대해 수학적으로 고찰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캘리 공식에 동의한다는 점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투자 철학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확신이 없다면, 해당 주식을 살 이유도 없고, 실수로 샀다고 하더라도 저의 개인적인 판단 미스였음을 인정하고 주식을 처분하는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저의 투자 방식과는 맞지 않지만, 수학적인 접근법과 확률적인 계산을 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어떤 방법으로 돈을 배분해야 하는지, 포트폴리오의 최적의 구성법은 무엇인지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주식들의 상관관계를 (Correlation) 따져서 포트폴리오도 구성해보고,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싼 주식 위주로도 구성을 해보고, 섹터를 다양화하기도 해 봤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나 투자 그루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과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법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속적인 Cash Flow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초기 투자자) 지금 현재에 들고 있는 현금보다 미래에 가져올 수 있는 현금이 더 많은 편입니다. 수익은 매달마다 꾸준한 Cash Flow 가 들어올 것이며, 그 돈을 투자에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개인투자자의 다른 점입니다.

 

이 말은 근미래에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보다 좋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현금흐름에 집중을 해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1000만 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돈을 지금 투자에 사용할 것이지만 매달 월급에서 100만 원의 돈을 투자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정을 했을 때, 6개월 뒤에 다시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고려해본다면 600만 원의 현금이 미래에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투자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미래 현금의 사용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시 저 위에 제가 투자했던 종목과 7월 투자 일지를 봐볼까요?

 

DE - 존디어 농기계 회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식량 부족이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식량 안보 문제 때문에 특수성을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잠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으로 단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존디어 기업분석 글에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벨류에이션도 높은 편은 아니라서 근 미래에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입니다.

GOOGL - 2022년은 미국 총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총선의 광고 특수성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최대 수해 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2022년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내에 주식의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낮아 보입니다.

CAT - 건설, 중장비 회사. 만약 리세션이 사실화된다면 경기 민감주인 건설기계 쪽, 그리고 광업 쪽 장비들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침체 위험 문제 야기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경기 민감주인 건설, 중장비 회사는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ASML - 반도체 수요 악화는 크립토 코인 시장의 급격한 축소로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수요 하락으로 ASML 도 반도체 시장을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상 ASML의 실적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ASML 기업분석에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TAN - 태양광의 수요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경기침체에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적인 회사들의 벨류에이션이 아직 고평가인 회사들이 많아 보입니다. PE valuation 만 확인하더라도 전채적인 PE valuation 하락이 단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기업의 벨류에이션을 진행할 때, 각 회사의 가까운 미래부터 5년 ~ 10년까지의 Cash Flow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토대로 벨류에이션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각 회사들의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해당 예측이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글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미국의 총선 특수로 인한 광고 비용 증가로 인해서 구글의 단기적 주가 반등을 예상하였지만 예측은 실패하였고 저 위에 있는 기업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아직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구글의 저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지속적으로 구글을 사들일 예정입니다.

 

다른 예시를 볼까요? 더글라스퍼에서 예측한 대로 존디어의 주식은 7월 저점을 이후로 주가가 45% 상승하였습니다.

다시 저 위에 예시로 지금 제 돈이 1000만 원이 있고, 해당 1000만 원을 제가 7월에 매입했던 비율 그대로 매입을 진행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후 2022년 연말까지 존 디어는 제가 생각했던 적정주가에서 한참 저렴했던 저점을 뚫은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 ASML의 경우 7월 저점보다 더 낮은 가격을 시장에서 호가를 했고, 제가 생각했던 저렴했던 구간 이하로 내려오는 일이 발생하여서 추가 매수를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 생겼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DE 39.02%
GOOGL 28.74%
CAT 7.55%
ASML 12.37%
TAN 12.33%

더글라스퍼의 포트폴리오 배분 방식은 이렇습니다.

 

1. 모든 주식들은 좋은 시나리오(Story)가 있고, 개별적인 기업 분석에서도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기업분석)

2. 각 주식들의 시나리오는 전부 겹치는 시나리오가 아닌 최대한 각기 다른 시나리오로 준비한다. (인간 오류 위험 방지)

3. 너무 많은 종목의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주식 숫자는 항상 10개 이하로 관리한다.

4. 지금 들고 있는 현금과 미래에 가지고 있을 현금을 계산한다. 

5. 주식 매수 시점에서 저점일 확률이 높은 주식일수록 현재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앞으로 근 미래에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확률이 높은 주식일수록 현재 비중을 적게 가져간다.

6. 매수시점에서부터 시간이 지난 후, 벨류에이션이 빠지는 주식들 위주로 추가 매수를 진행한다.

7. 항상 미래에 생길 현금흐름을 매수 계산에 반영한다.

8. 성장률이 큰 주식 (변동성이 큰 주식)은 전채 포트폴리오의 20% 가 절대 넘지 않도록 한다. (이는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매달마다 들어오는 현금흐름 "월급"에서 일정 부분 주식 투자로 이어질 것인데, 해당 자금은 특성상 한 번에 큰 규모의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에 투자 가능 현금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고, 어느 시점부터는 포트폴리오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불어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더 높은 수익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의 현금흐름까지 확률적으로 계산하여 반영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사실 저 확률이 틀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장기투자자들에게 내가 정해놓은 적정주가 이하로 더 크게 하락한다면 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까요. 명품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인 거죠!

 

더글라스퍼에서는 어떤 섹터별로 혹은 상관관계별로 포트폴리오를 나누는 것이 아닌 철저히 현금흐름에 계산하여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룰은 존재합니다. 그중에 가장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룰은 1번과 8번입니다. 1번 "모든 주식들은 좋은 시나리오(Story)가 있고, 개별적인 기업 분석에서도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를 통해 확실하게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회사를 최대한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을 것이며, 8번 "성장률이 큰 주식 (변동성이 큰 주식)은 전채 포트폴리오의 20% 가 절대 넘지 않도록 한다."라는 룰을 통해 큰 위험에 포트폴리오가 노출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방법만이 옳다는 주장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산 운용" 은 정해진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 모든 개인들은 자금이 들어오는 방식, 그리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실정이 모두 다릅니다. 중요한 건 투자자 본인이 놓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효율적인 "자산 운용" 방법을 상황에 맞추어 최적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11월, CPI 결과 발표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시장은 역대급 반등을 이루어냈고,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꺾이며 인플레이션 장기화라는 엄청난 악재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사람들은 이에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제 반등이 나올까요?

더글라스 퍼는 전 글에서 다뤘듯, 투자는 포커와 같다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확률을 잘 따져보고 어느 확률에 어떤 변수가 존재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첫 번째 변수 - 연준의 목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경기의 과열, 시장의 호황일 때 나타나는 것인데,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목표는 다르게 말하면, 의도적인 경기침체 (리세션)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정말 올 듯 안 올 듯 마일드한 리세션으로 잘 컨트롤한다면 연착륙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역사적으로 대부분은 연착륙은 힘들었다 (혹은 어떤 학자들은 한 번도 연착륙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라고도 이야기합니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 변수 - 데이터적 팩트


지금 금리인상의 여파로 확실한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기업들과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대량 인원 감축을 (정리해고) 단행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사이클로 보면, 해고당하는 사람이 많다면 구매력이 줄어들고 그 사람들로 인해 실업자는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리세션의 절차를 모두 밟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실적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는 선적 수요 둔화 및 재고 적체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없어졌습니다만, 그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빈 컨테이너가 너무 많아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글은 지난 금요일 CNBC 뉴스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집값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수요 둔화를 예측하여 생산량을 줄인다는 발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원자재 가격이 모두 내려가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는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역대급으로 최고 속도입니다.
통화 공급량이 줄었습니다.
주택 착공건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등등 여러가지가 더 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가지 팩트들만 나열해봤습니다.

세 번째 변수 - 시장의 심리와 적정 주가 (얼마나 빠졌는가?)

 

2022년 11월 13일 지금 시장의 Fear and Greed index 만 놓고 보자면 다시 Greed 단계입니다. 확실히 초 단기적으로 크게 매수세가 들어왔던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센티 맨트는 너무 안 좋았다는 점, 그리고 위에 언급한 데이터적 팩트들이 바로 지금이 바닥인 건지, 그리고 지금이 리세션이며 연착륙을 할 건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미 바닥을 지났을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모르지만, 2가지가 상충합니다. 초 단기적으로 너무 시장은 한 번에 Greed로 전환되었다는 점,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비관론이 길게 왔다는 점이 있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는 과연 시장은 많이 빠진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각자 시장의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더글라스 퍼가 보기에는 지금 시장은 "적정주가"로 회귀한 상태라고 보고 있으며, 회사에 따라서 벨류가 저렴한 회사가 있고, 아닌 회사가 있다고 보입니다.

결론


이 글의 제목은 "좋은 사실이 좋은 것인가?"라는 제목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CPI 지수가 낮아진다는 것은 다르게 해석하자면 리세션이 오고 있다는 말이 될 수가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다, 혹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호재일까요? 이는 또 리세션이 다가오니 거꾸로 돌리겠다는 해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 CPI 지수가 좋게 나와서, 연준이 이제 더 이상 금리를 못 올린다는 매크로적인 이유로 투자를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투자자들은 지금 투자를 할 때 시장은 지금 상황에 비해서 오버하게 떨어진 건지, 금리인상의 속도는 적절했는지, 연착륙은 가능한지, 지금 나와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등등 너무나도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더글라스퍼는 데이터와 현 시장의 상태를 봤을 때 과연 CPI 지수가 낮아진 것 만으로 투자의 확신을 가지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저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오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알 수가 없지만 경기침체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확률이 아주 약간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지금의 포지션, 주식 - 현금 비중의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며, 대응을 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으로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전략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포커

 

투자자의 마인드 #1 (차기 비틀즈는 누구일까요?)

현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을 많이 끼친 존재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 없이 비틀즈를 꼽을 겁니다. 그만큼 그들의 행보는 위대했고,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선구적인 역할

blackandwhitepaper.tistory.com

투자자의 마인드 #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진행해야 걸까요?

 

저는 투자는 포커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바닥에 깔리는 패들을 분석하면서 가장 승률이 높은 확률일 때 배팅하는 게임인 포커는 주식시장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블라인드 핸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 스킬일 것이며, 판에 깔리는 패들은 '정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어닝 리포트, 뉴스, 재무제표 등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포커의 다른 플레이어들은 주식시장의 다른 사람들이며 포커게임과 주식시장 둘 다 심리의 싸움이기 때문에 상당히 공통점이 많습니다.

 

포커 플레이어 중 그 누구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핸드만으로 올인 전략을 들어가는 플레이어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어느 정도 패가 중간에 깔려야 자신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가장 확률이 크다고 확신할 때 배팅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가진 핸드만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올인을 한다면, 그 판을 운 좋게 먹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건 실력이 아닌 순전 운으로 이긴 판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보면 순전한 '운'은 '실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1편에서 아이온큐의 배팅은 위험하며 해서는 안 되는 배팅이라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온큐가 10년 20년 뒤에 양자컴퓨터에 성공해서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저희 더글라스퍼가 보기에는 이것은 아직 블라인드 핸드(초반 2장의 패)만 보고 올인을 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20년 뒤에 배팅에 성공하더라도 이 시점에서는 '운'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명언 중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 명언은 주식 시장에서 '운'과 '실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이 상승중일 때는 그 누구라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시장이 전채적으로 하락할 때 그때 옥석이 가려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Next 애플, 테슬라를 찾지도 못하고, 불확실성에 크게 배팅도 못하면 돈을 크게 벌 수 없는 건가요?라는 질문 말이죠. 이 질문에는 제가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코스트코로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코스트코의 데이터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코스트코의 Financial Data입니다. 상당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Net income (당기순이익)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시절 재무제표를 확인해본다면 상당히 탄탄한 기업임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2002년으로 돌아갔다는 가정을 하고 코스트코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재무제표도 탄탄하며, 성장성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2002년에 코스트코를 $10,000 구입해서 지금까지 HOLD를 했을 시에 어떤 수익 퍼포먼스를 보여줬을까요?

 

코스트코의 퍼포먼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투의 결과는 CAGR로 14.04%, Final Balance $152,615로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같은 기간 S&P 500에 인덱스 투자를 진행했을 경우 CAGR로 7.61%이며, Final Balance $45,807입니다. 코스트코와 시장 인덱스 펀드 둘 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코 적은 수익률이 아닙니다만, 코스트코가 월등한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배팅해서는 안됩니다. 가능한 모든 패를 확인하고 확률을 계산해서 10년 뒤에 꾸준하게 성장해있을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큰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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