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투자자의 마인드 #1 (차기 비틀즈는 누구일까요?)

현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을 많이 끼친 존재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 없이 비틀즈를 꼽을 겁니다. 그만큼 그들의 행보는 위대했고,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선구적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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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마인드 #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진행해야 걸까요?

 

저는 투자는 포커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바닥에 깔리는 패들을 분석하면서 가장 승률이 높은 확률일 때 배팅하는 게임인 포커는 주식시장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블라인드 핸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 스킬일 것이며, 판에 깔리는 패들은 '정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어닝 리포트, 뉴스, 재무제표 등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포커의 다른 플레이어들은 주식시장의 다른 사람들이며 포커게임과 주식시장 둘 다 심리의 싸움이기 때문에 상당히 공통점이 많습니다.

 

포커 플레이어 중 그 누구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핸드만으로 올인 전략을 들어가는 플레이어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어느 정도 패가 중간에 깔려야 자신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가장 확률이 크다고 확신할 때 배팅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가진 핸드만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올인을 한다면, 그 판을 운 좋게 먹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건 실력이 아닌 순전 운으로 이긴 판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보면 순전한 '운'은 '실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1편에서 아이온큐의 배팅은 위험하며 해서는 안 되는 배팅이라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온큐가 10년 20년 뒤에 양자컴퓨터에 성공해서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저희 더글라스퍼가 보기에는 이것은 아직 블라인드 핸드(초반 2장의 패)만 보고 올인을 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20년 뒤에 배팅에 성공하더라도 이 시점에서는 '운'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명언 중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이 명언은 주식 시장에서 '운'과 '실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이 상승중일 때는 그 누구라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시장이 전채적으로 하락할 때 그때 옥석이 가려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Next 애플, 테슬라를 찾지도 못하고, 불확실성에 크게 배팅도 못하면 돈을 크게 벌 수 없는 건가요?라는 질문 말이죠. 이 질문에는 제가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코스트코로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코스트코의 데이터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코스트코의 Financial Data입니다. 상당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Net income (당기순이익)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시절 재무제표를 확인해본다면 상당히 탄탄한 기업임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2002년으로 돌아갔다는 가정을 하고 코스트코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재무제표도 탄탄하며, 성장성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2002년에 코스트코를 $10,000 구입해서 지금까지 HOLD를 했을 시에 어떤 수익 퍼포먼스를 보여줬을까요?

 

코스트코의 퍼포먼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투의 결과는 CAGR로 14.04%, Final Balance $152,615로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같은 기간 S&P 500에 인덱스 투자를 진행했을 경우 CAGR로 7.61%이며, Final Balance $45,807입니다. 코스트코와 시장 인덱스 펀드 둘 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코 적은 수익률이 아닙니다만, 코스트코가 월등한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배팅해서는 안됩니다. 가능한 모든 패를 확인하고 확률을 계산해서 10년 뒤에 꾸준하게 성장해있을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큰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

요즘 (2022년 10월 21일) 경제 뉴스에서 비관론이 이렇게까지 팽배했던 적은 근래에 들어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유 없는 비관론이 아닌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서 하락장, 높은 인플레이션 유지, 금리 상승, 전쟁 장기화, 채권 시장 붕괴, 등등 샐 수도 없이 많은 이유로 비관론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저희 더글라스퍼는 경제 예측으로 주식을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경제가 나쁠 것 같아서 주식을 사지 않는다거나 경제가 좋을 것 같아서 주식을 덜컥 사는 일은 하지 않는 겁니다.

 

분명 거시경제상황을 읽고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자들은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브릿지워터의 레이달리오처럼 시장을 읽으며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주는 그루 투자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런 투자 방법은 가치투자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글라스퍼는 경제 상황을 높은 확률도 항상 맞추는 것도 아닐뿐더러 마켓타이밍을 맞춘다는 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더글라스퍼는 전에 썼던 글 중 "하락장 대비는 필요한가?"라는 글에도 적어놓았듯,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지만, 소극적인 대응은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장을 보는 눈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글라스 퍼가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보는 지표들은 이렇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지표들만 모아봤습니다.)

 

1. 10년 물과 2년 물, 그리고 10년 물과 3개월 물 장단기 금리차

2. VIX 지수 - (너무 높거나 너무 낮거나)

3. M2 지수

4. 경기 민감주의 주가 이동 파악 - (주식은 통상적으로 선행지표로 읽힙니다. 따라서 경기민감주의 최전선에 있는 주식들이 갑자기 꺾이는 일이 일어나거나 어닝이 크게 미스가 나면 전조 증상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5. 시장의 공포지수 CNN - (https://edition.cnn.com/markets/fear-and-greed)

6. 시장 참여자들의 비관론 - 지표는 상당히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7.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국채금리 비교 (주식 대비 국채가 더 매력적이라면 당연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을 주식에서 다른 자산으로 옮길 것입니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장단기 금리차 (올해 한번도 마이너스가 안나다가 18일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났습니다.)

 

사실 지금 시장은 위에 있는 거의 모든 지표들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표들은 앞으로 주식 시장이 더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바닥이라는 신호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이 바닥일 수도, 앞으로의 하락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최악을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하락장 대비 방법은 역시 현금 비중 확대입니다. 바겐 세일 기간이 다가오는데 돈이 없어서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의 하락이란 오히려 시장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아하는 기업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인 겁니다.

The Beatles

현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을 많이 끼친 존재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 없이 비틀즈를 꼽을 겁니다. 그만큼 그들의 행보는 위대했고,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선구적인 역할을 했었죠. 또한 비틀즈는 지금까지도 많은 뮤지션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아시스가 처음 데뷔했을 때 영국에서는 차기 비틀즈가 나타났다고 말하였고, 악틱 몽키스 등 많은 주목을 받는 신예 밴드들에게 차기 비틀즈 (The next Beatles) 딱지는 쉽게 붙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위대했던 데뷔나 커리어에도 다음 비틀즈라고 불릴만한 뮤지션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적습니다. 그렇다면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국내, 해외 등등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떠오르는 신예중에 다음 비틀즈를 한번 꼽아볼까요?

 

이게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느끼실 겁니다. 비틀즈의 영향력, 그들의 행보, 음악적, 그리고 그 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본다면 차기 비틀즈를 지금 루키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사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시장에 나와있는 회사들 중 꿈만 바라보고 있는 루키 회사들은 많습니다. Net Income (당기순이익) 이 마이너스인 회사들 중에 어느 회사가 망하고 어느 회사가 대박이 날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업을 평가하는데 지표로 사용될만한 요소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은 투자에 있어서 크나큰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또한 꿈만 먹고 자라는 기업들이 목표하는 바를 알아보면 해당 기술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타임머신 회사를 새워서 투자를 유치받는다면 투자를 해줄 만한 투자자들은 있을까요?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얼마나 개발기간이 걸릴지도 모르며, 가능한지조차 알 수가 없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습니다) 타임머신은 개발만 한다면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은 폭발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찾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현실적인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거죠.

 

애플의 수익률

 

애플과 테슬라와 같이 엄청난 상승을 보여준 회사들의 차트를 최대한으로 끌어본다면 놀라운 수익률을 볼 수 있습니다. All time으로 138,240.00% 성장의 결과물이 당장 눈앞에 보인다면 부자가 될 생각에 제2의 애플, 제2의 테슬라 등 유망한 기업 투자에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Market Cap이 매우 작은 주식 중에 유망해 보이는 주식들을 투자하고 싶어 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옳은 방향이 아닙니다. 예시 한 가지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온큐

저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아이온큐에 대해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불확실성이 너무나도 큰 분야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에 올라서 2021년 피크를 찍을 때는 $35.90 달러까지 찍었던 아이온큐입니다. 하지만 실적도 없고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꿈 하나로 주식시장에서 버티기에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아이온큐가 10년 20년 뒤에 다음 비틀즈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Next 비틀즈 찾기의 위험성이 정말로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분석해봐도 해당 기업들의 사업성이 좋지 못하다는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Net income 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금 조달할 방법은 많이 없습니다. 어디서 자금을 빌려오거나,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수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투자자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겁니다.

 

 

 

2편에서 이어서 글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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