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lend Øye - Save Some Loving

"Save Some Loving" 이라는 곡은 노르웨이의 Erlend Oye (얼렌드 오여) 의 2번재 정규 솔로 앨범 "Legao"의 수록곡이다.

봄날에 아주 따뜻한 날에 꽃길을 걷는듯한 산듯한 느낌의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마음을 정말 편하게 해준다.

특히 Verse 뒤에 들어오는 Chorus 부분의 멜로디가 매우 서정적으로 변화가 주어지는데 마냥 따뜻하고 산듯한 느낌이 아닌 사랑스러운 느낌으로의 반전이 참 좋은 곡이다.

 

"You bear your soul to any stranger passing by"

당신은 지나가던 낮선 이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곤 하죠.

"But never find time to cherish your own"

하지만 당신은 자신을 소중히 할 시간을 찾지 못해요.


"Save some of your loving for loving your self"

당신의 사랑의 일부분을 당신을 위해 남겨놓으세요.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은 위와 같다. 사랑을 너무 많이 주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을 남겨 놓으라는 의미...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 또한 남에게 사랑을 주는것 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얼렌드 오여는 표현하고 싶었던듯 하다.

 

 

McCarteny III 트레일러

폴 매카트니가 18번째 정규 앨범 McCarteny III로 컴백을 한다고 예고했다.

코로나 상황 덕분에(?) 집에서 방콕만 해야하는 일이 생기자 할일이 없어진 폴맥옹은 심심해서 예정에 없던 앨범을 만들었다고 한다.

1970년 발매된 McCartney 와 1980년 발매된 McCartney II 와 동일하게 오버더빙 방식을 이용해서 원맨 밴드 형식으로 녹음했다고 한다.

 

현재 트렉리스트만 알수있고 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앨범 공개 날짜는 2020년 12월 11일이다.

 

1. "Long Tailed Winter Bird"
2. "Find My Way"
3. "Pretty Boys"
4. "Women and Wives"
5. "Lavatory Lil'"
6. "Slidin'"
7. "Deep Deep Feeling"
8. "The Kiss of Venus"
9. "Seize the Day"
10. "Deep Down"
11. "Winter Bird / When Winter Comes"

 

2020년 만 78세 나이로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서 정말 존경스럽다.

사실 최근 앨범을 들어보더라도 사운드가 전혀 정체되어있다거나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2013년 New 앨범의 Appreciate 이란 노래는 노장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느낌마저 든다.

2018년 Egypt Station은 폴 매카트니의 천부적인 캐치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앨범이였다.

하긴 예전 비틀즈 앨범을 들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라 폴맥옹의 그 천재적인 창작능력이 어디 가겠냐만...

오래오래 더 좋은 노래들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다.

 

혁오 - 사랑으로

2020년 혁오는 새로운 앨범 "사랑으로"를 내놓았다. 2020년 나온 앨범들 중에 필자가 가장 많이 들어본 앨범이며 매우 만족하는 작품이다.

 

앨범 자켓의 사진은 볼프강 틸만스 (Wolfgang Tillmans) 의 작품으로 여러 다른 색깔의 식물들이 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볼프강 틸만스는 성소수자, 인종차별 등등의 이슈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정치적 예술가로 규정하고 표현하는 일을 하는 사진작가이다.

 

위 작가의 사진과 앨범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지만, 혁오는 "모든 것에 사랑으로"라는 주제에 대해 앨범을 쓰고 싶었던 듯하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때로는 직접적이지만 어느 때는 간접적이고 사랑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 틀리며 무엇을 어떤 것을 어떤 사람을 어느 공간을 사랑하는지 표현하는 것이 각기 다르기도 하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단어가 사랑일 것이다.

 

때문일까? 모든 가사들이 애매모호하고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도 재각기 틀리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너무나도 단순하고 직접적이고 이제는 뻔한 것 같은 사랑 이야기는 빠져있다. 모두 무언가 마음 한 구석이 공허한듯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인 해석을 붙이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불화와 갈등의 해답으로 그것들에 대한 사랑을 제시하는듯한 느낌이다.

 

앨범을 그냥 들을 때는 가사 전달이 확실히 되지 않는데 영어를 사용한 곡들이 많아서 발음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컬에 공간계 이펙트들이 많이 들어갔고 보컬이 앞에 나와있는 느낌보다는 밴드 사운드에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걸 느껴보면 애매모호한 이 가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며 철학적인 느낌마저 들게 해서 나쁘지 않다. 오히려 설계한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게 다가왔다.

 

Real World Studio

악기 녹음 작업은 영국의 유명 스튜디오인 Real World Studio 에서 작업했다고 한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들었다. 어느 악기 하나 모난 것 없이 마치 고운 사포로 갈아낸 것같이 둥글둥글하게 전부 맞아 들어가는 전채적인 느낌과 깊은 이펙터들의 느낌, 그리고 기타의 톤이 정말 좋았다.

 

음악적 시도도 다채로웠다. 보사노바 풍의 "Help" 로 시작해서 밴드의 느낌을 살린 "Hey Sun" 으로 갔다가 플루트로 포인트를 살린 "Silverhair Express" 에서는 광인적이지는 않지만(Jethro Tull 과 비교해서) Jethro Tull (제스로 툴) 의 Ian Anderson 이 생각나는 플루트의 연주가 돋보인다. 록킹한 밴드의 사운드가 강하게 묻어나지만 절제하는듯한 "Flat Dog"도 일품이다. 짧은 꿈을 꾸는듯한 몽환적인 "World of the Forgotten"로 넘어갔다가 마지막에 포스트록의 "New Born" 으로 잔잔하지만 강렬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모든 사운드는 어디 하나 치고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강조된 부분 없이 전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사운드다 보니 보컬에만 치중하는 한국 대중음악, 또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앨범을 상당히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밴드 사운드가 강조된 음반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곡들 전부가 타이틀 곡으로 내놓은 만큼 하나하나 곡의 완성도가 높고 앨범의 유기성이 매우 좋다. 하나의 곡으로 이어지는듯한 느낌이다. 사운드의 통일감과 주제에 부합하는 가사, 그리고 이펙터들의 느낌들까지 전부 앨범으로써 유기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보인다.

 

모든 음악들은 슈게이징의 느낌을 따라가고 있다. 슈게이징은 199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음악인데 Shoe(신발) + Gaze(응시하다) 라는 단어들의 합성어로써 무대 위에서 수많은 이펙터들을 사용하고 밴드 사운드에 집중하는 밴드들의 무대 매너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보컬이 백그라운드 사운드처럼 깔리며 몽환적이며 아름다운 이펙터들의 소리, 그리고 때로는 공격적이지만 무뚝뚝한 사운드 등등 슈게이징 밴드들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많이 담아냈다. 사실 슈게이징을 정의하는 한 단어(장르, 또는 느낌)는 없지만 그들의 무대를 보면 왜 슈게이징의 느낌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Silverhair Express

 

Flat Dog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게 쌓은 혁오가 외국에서도 소수 층만 듣는 슈게이징 음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전처럼 대중적인 음악을 하면 성공은 보장될 것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론에 다다라서 앨범의 컨샙과 슈게이징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혁오는 "모든 것에 사랑으로" 라는 주제에 대해 앨범을 썼고 그것은 비단 정석적인 사랑만이 아닐것이다. 소수의 사랑도 대변할 수 있는 폭넓은 장르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으로 내놓은 답은 결국 슈게이징이었을 것이다.

 

혁오가 말하는 "모든 것에 사랑으로"라는 말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작의 첫 번째로 이 앨범을 사랑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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