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에서 새로운 ChatGPT 모델 GPT-4o이 나왔습니다.

미래에 확실히 한발 더 다가섰다는 느낌이 들 만큼의 엄청난 성능 시연을 구경했습니다. 이제 아주 짧은 미래에는 간단하게 동시통역이나 음성으로 하는 간단한 서칭, 질의응답이 매우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연 영상을 보자마자 GPT 구동 스마트 오디오를 집안 곳곳에 깔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이제는 진짜 인간의 대화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떤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고 매우 좋았다는 테크 리뷰어 같은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 왜 OpenAI는 GPT4o와 GPT Store를 무료로 풀었을까요? 

 

사실상 OpenAI의 현시점 수익 구조의 대부분은 구독 서비스일 것입니다. 구독서비스의 비중을 매우 축소시키는 전략을 펼쳤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2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LLM 기반 AI는 경제적 해자가 없습니다.

Text 기반 LLM은 아주 단기간에 ChatGPT와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수준의 AI들을 시장에서 만들어냈습니다. 오히려 작은 파라미터로 ChatGPT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대단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AI들도 몇몇 눈에 띄일정도로 생각보다 기술력에 대한 경제적 해자가 없어 보이는 시장입니다. Text기반 LLM은 단기간에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OpenAI는 Omnimodel(시각, 청각, 텍스트가 가능한 멀티 모델)의 출시를 선점하면서 시장 선점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빠르게 움직였다고 봅니다. 사실상 AI 시장을 플랫폼 시장으로 분석한 듯합니다. 결국 애플의 앱스토어가 그랬듯, 유저수가 늘면 GPT Store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고, GPT Store의 경쟁력 강화가 결국에는 Network Effect(제품 서비스의 가치가 사용자의 증가와 함께 불어나는 것)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결국 경제적 해자가 기술력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 기존의 플랫폼 회사들과 같은 방식의 경제적 해자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적인 목표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상했던 대로 구글의 I/O 데모를 보면 기술적인 경제적 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ChatGPT의 수익화의 길은 생각보다 많다.

결국에는 기존에 있는 시장과 비슷한 수익화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TV나 넷플릭스, 영화산업, 그리고 검색산업 등이 그랬듯 광고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또한 이번 음성인식 기능으로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가전 등 상당히 많은 곳에 로열티를 받으면서 GPT를 넣어줄 수 있을 수도 있으며, 애플과의 ChatGPT 탑재 협상 결과에 따라서 어느 정도 수익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애플은 자체 AI로 대체를 할 것입니다.)

 

 

2. AI로 뚜렷한 수익화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가 아직까지 안보입니다.

 

과연 AI는 아이폰과 같은 앱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포텐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즉각 그렇다는 답변을 주지 못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 ChatGPT나 바드가 가능한 일들이라 뭔가 부가적으로 창출해 낸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과연 이 시장에서 또 다른 우버 같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까요?

 

 

3. 그렇다면 AI의 장기적인 영향력은 어떨까요?

 

결국 AI는 사람의 업무를 어시스트해 주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툴입니다.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 분명하죠. (큰 업무를 매우 작은 클러스터로 쪼개서 AI가 결국 모든 업무를 다 하게 한다는 AI agent는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현시점에서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결국 기업들은 인건비나 기타 부가적인 비용 절감을 AI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효율성 증대는 결국 더 높은 Gross Profit을 가능하게 하지요. 그렇다면 어느 산업군이 가장 큰 수혜를 볼까요?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운송업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효율성 증대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1차 산업과 2차 산업은 하드웨어의 발달 (로봇)과 AI가 결합되는 순간에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기업 profit 증대가 이뤄질 것입니다.
결국 사무직들의 비중이 큰 기업에 막대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서 음악이라는 오락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했고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주의가 무엇을 잘 만들어 내는지 본다면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꽤나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시장은 인간이 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어내고 높은 가치를 받습니다.

우리는 슈퍼스타에게 열광하고 시장은 그런 사람들의 가치를 상당히 후하게 매깁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손흥민, 오타니 등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부가 돌아가게 되어있지요.

반대로 우리는 아이들 (또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선생님들의 시장 가치는 상당히 낮게 측정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글라스퍼가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장은 바로 음악 시장입니다. 다른 시장들과 대비하여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투자자로서 접근하기 쉬운 시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UMG 장단점

 

장점

1. 위에서 기술하였듯, 음악 시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시장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매우 훌륭합니다.

2. 음악 레이블 시장은 경쟁의 시대는 끝났고 3개의 대형 레이블 회사만이 음악시장에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워너, 그리고 소니 뮤직만이 시장에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경쟁 구도를 남겨놓은 준 모노폴리 효과가 있는 시장입니다.

3. Streaming music (스트리밍 음악)으로 인해 10년 동안 지속되는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아직 성장 동력이 남아있다는 점과 신규 시장 개발(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스트리밍 시장의 확장성은 점점 더 커지는 중입니다. (ex, 스타링크로 인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장)

4. 좋은 음악은 지속되기 때문에 과거 유명 곡들의 노래, 명반들의 지속적인 수익성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이는 곧 지속적인 cash flow 가 가능한 안정적인 시장을 의미합니다.

5. 2000년대 초에 닥쳤던 지적재산권 정리는 완전하게 마무리되고 음악시장에 불법적인 시장은 크게 근절된 모습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있던 음악 해적질과 같은 아주 큰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태입니다.

6. 투터운 음악 팬 베이스가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충성스러운 Cash Flow)

7. 최근 아날로그의 유행과 더불어 인간의 수집욕, 그리고 한정판 마케팅 등을 이용한 LP (Vinyl) 시장이 지속적인 double digirt growth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8. 배당률과 배당 성장세가 좋습니다. (더글라스 퍼는 UMG가 배당주로써의 역할이 점점 늘어날 비즈니스 사이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9. 지속적으로 Net Profit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10. 안정적인 재무상태

 

단점

1. 총 Sales에서 북미의 비중이 50%가 넘어갑니다. 세계시장에서 수익화의 어려움일지, 아니면 다른 타사대비 세계 시장 공략이 어려운지는 좀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남미 수익화 실현은 아직 모든 레이블 회사들이 성장 단계에 있는 실정인 듯합니다.)

2. AI로 인한 인간 아티스트의 음악 사용 비중이 다양한 시장에서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시로, Sync Fees (Synchronization license)라는 fee가 잇는데 간단히 설명해서 동영상에 들어가는 노래에 대한 저작권료입니다. 하지만 AI로 쉽게 만든 곡으로 인해 인간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곡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동영상을 AI에게 건네주면 자동적으로 그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전부 세팅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누구나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겠지요.

3. AI로 인한 새로운 판권 해적질이 가능해졌습니다. 사실 LLM의 모델상 기존에 인간이 만들어놓은 음악을 학습하는 것을 통해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AI입니다. 그렇다면 LLM에 사용된 기존의 아티스트 곡들의 판권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는 절대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과연 앞으로 레이블 회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4. 딥페이크로 인한 아티스트 무단 도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아예 새로운 신규 곡을 뽑는 방식의 해적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UMG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에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레이블 회사들이 구글과 유튜브 상에서 생성 AI를 빠르게 잡아내는 협력을 한다던지, 틱톡과의 힘겨루기로 AI관련 규제 강화 협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 평

저는 UMG 투자를 2023년 7월부터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번주에 UMG가 틱톡과의 힘겨루기에서 승리를 한 날, 비중 확대를 해서 총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지금 저렴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좋은 회사를 산다는 것은 매우 좋은 투자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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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성으로 가버린 코코아 가격

Source - Markets insider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이 날뛰고 있습니다. 

엄청난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부족인데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기후 변화로 인한 질병, 카카오나무 집단 폐사 등 (2023년 폭우 + 고온현상)

2. 최대 생산국 정부 실패로 인한 농장 경영 악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3. 농장 경영 악화에 따른 질병이나 카카오농장 복구 지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코코아 가격이 치솟아버렸으나, 또 4월 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 Tiktok vs UMG, UMG의 승리!

 

TikTok and Universal Music Group end feud with new agreement

Artists are getting more protections over generative AI.

www.theverge.com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에 근래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뉴스는 바로 TikTok 과 Universal Music Group의 보상금, 그리고 AI관련 규제 강화 협상이었습니다. UMG는 모든 UMG 노래를 틱톡에서 전부 빼버리는 강수를 뒀습니다.

 

틱톡이 이번 사건에서 유리한 딜을 가져간다면 저는 UMG 투자를 철회할 생각이었습니다. UMG의 미래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2가지가 걸려있는 딜이었기 때문입니다. 숏폼에서의 수익화와 AI 규제 2가지는 단 하나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딜이었지만 다행스럽게 UMG가 승리한 듯해 보입니다. 숏폼 수익 보상금이 올라가고, AI관련 규제 강화를 약속받았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Core Business가 흔들리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도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UMG의 장기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3.  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회사들의 실적

 

 

https://www.cnbc.com/2024/05/01/starbucks-mcdonalds-yum-earnings-show-consumers-pulling-back.html

 

www.cnbc.com

통상적으로 경영학을 배우신다면, 탑다운 관점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는 사이클에 들어오게 되면 사람들은 더욱더 저렴한 소비로 몰려가게 된다는 교과서적인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클에 따라서 리세션 길목이거나, 리세션이 진행 중이라면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더욱더 잘 돼야 하는 게 교과서적인 투자 방식입니다.

 

과연 현실에서도 공식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까요?

 

2024년 1분기 실적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더글라스퍼의 치폴레 분석글에서 설명했듯, 프랜차이즈 성장 성과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Same-store sales"입니다. 같은 매장에서 전분기 대비, 혹은 전년도 대비 얼마나 성장을 이뤄냈는지 알려주는 지표이죠. 

 

저렴한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 맥도널드, 피자헛, KFC 등 많은 기업들이 이번분기에 매출 하락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치폴레, 윙스탑, 파파이스(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s), 타코벨 등 몇몇 기업들은 소비심리 악화에도 성장을 이끌어 냈죠.

 

프랜차이즈 CEO들은 한결같이 소비 심리 악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미 맥도널드 CEO와 윙스탑, 그리고 스타벅스 CEO 등 자체 분석으로 미국 레스토랑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악화는 계속 진행 중이었고, 기업들은 해당 트렌드에 맞춰서 기업을 경영 중이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위에 교과서적인 말 대로라면 가장 높은 수익률 상승은 맥도널드나 타코벨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맥도널드는 하락하고, 타코벨은 상승하였죠. 그리고 프랜차이즈중에 가장 비싸다고 손꼽히는 치폴레나 윙스탑의 실적이 올라간 것을 본다면 투자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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