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성으로 가버린 코코아 가격

Source - Markets insider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이 날뛰고 있습니다. 

엄청난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부족인데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기후 변화로 인한 질병, 카카오나무 집단 폐사 등 (2023년 폭우 + 고온현상)

2. 최대 생산국 정부 실패로 인한 농장 경영 악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3. 농장 경영 악화에 따른 질병이나 카카오농장 복구 지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코코아 가격이 치솟아버렸으나, 또 4월 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 Tiktok vs UMG, UMG의 승리!

 

TikTok and Universal Music Group end feud with new agreement

Artists are getting more protections over generative AI.

www.theverge.com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에 근래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뉴스는 바로 TikTok 과 Universal Music Group의 보상금, 그리고 AI관련 규제 강화 협상이었습니다. UMG는 모든 UMG 노래를 틱톡에서 전부 빼버리는 강수를 뒀습니다.

 

틱톡이 이번 사건에서 유리한 딜을 가져간다면 저는 UMG 투자를 철회할 생각이었습니다. UMG의 미래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2가지가 걸려있는 딜이었기 때문입니다. 숏폼에서의 수익화와 AI 규제 2가지는 단 하나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딜이었지만 다행스럽게 UMG가 승리한 듯해 보입니다. 숏폼 수익 보상금이 올라가고, AI관련 규제 강화를 약속받았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Core Business가 흔들리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도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UMG의 장기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3.  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회사들의 실적

 

 

https://www.cnbc.com/2024/05/01/starbucks-mcdonalds-yum-earnings-show-consumers-pulling-back.html

 

www.cnbc.com

통상적으로 경영학을 배우신다면, 탑다운 관점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는 사이클에 들어오게 되면 사람들은 더욱더 저렴한 소비로 몰려가게 된다는 교과서적인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클에 따라서 리세션 길목이거나, 리세션이 진행 중이라면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더욱더 잘 돼야 하는 게 교과서적인 투자 방식입니다.

 

과연 현실에서도 공식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까요?

 

2024년 1분기 실적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더글라스퍼의 치폴레 분석글에서 설명했듯, 프랜차이즈 성장 성과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Same-store sales"입니다. 같은 매장에서 전분기 대비, 혹은 전년도 대비 얼마나 성장을 이뤄냈는지 알려주는 지표이죠. 

 

저렴한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 맥도널드, 피자헛, KFC 등 많은 기업들이 이번분기에 매출 하락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치폴레, 윙스탑, 파파이스(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s), 타코벨 등 몇몇 기업들은 소비심리 악화에도 성장을 이끌어 냈죠.

 

프랜차이즈 CEO들은 한결같이 소비 심리 악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미 맥도널드 CEO와 윙스탑, 그리고 스타벅스 CEO 등 자체 분석으로 미국 레스토랑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악화는 계속 진행 중이었고, 기업들은 해당 트렌드에 맞춰서 기업을 경영 중이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위에 교과서적인 말 대로라면 가장 높은 수익률 상승은 맥도널드나 타코벨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맥도널드는 하락하고, 타코벨은 상승하였죠. 그리고 프랜차이즈중에 가장 비싸다고 손꼽히는 치폴레나 윙스탑의 실적이 올라간 것을 본다면 투자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배당주를 알기 위해선 배당이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은 주주환원을 위한 것으로 이익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한 회사에서 돈이 나온다니 생각만 해도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볼 것만은 아닙니다.

 

배당이라는 것은 경영진의 경영 실수가 될 수도 있고, 회사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척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FROM : Aswath Damodaran

뉴욕대학의 다모다란 교수는 기업의 생애 주기에 대한 강의를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은 이 life cycle 안에서 움직이지만, life cycle이 엄청 긴 기업도 (불멸의 기업도 존재하죠), 역행해서 다시 성장단계로 돌아가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이런 사이클 중에서 배당은 언제 이루어져야 할까요? 다모다란 교수는 기업 사이클의 가장 마지막에 지속적인 배당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기업 운영측면에서 마땅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버핏의 배당에 대한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버핏은 1달러를 재투자했을 때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내는 투자를 하지 못할 때 배당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현금을 창출해 냈고, 그 현금을 재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이윤 추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성장을 이끌어온 기업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AT&T, 니프티피프티 등 매우 강력한 회사들은 많았지만 그 많은 자금력으로 무한정 사업력을 확장시켜 계속되는 지속 성장을 이끌어온 회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GE를 보더라도 막강했던 문어발 회사의 지금 모습은 결국 많은 사업분야를 매각시키고 단 3개의 사업분야만 나눠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걸 본다면 영원한 성장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순간 기업의 성장 정체가 온다면 1달러를 이상한 분야에 투자해서 1달러의 가치를 깎아먹는 행위보다 지금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잘 정비하고 꾸준한 이윤을 추구하며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로 나가야 하는 것이 다모다란 교수의 논리였습니다.

 

이야기를 반대편으로 돌려서, 무작정 배당이 좋다고 판단한 경영진이 있다고 해봅시다.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1달러를 배당으로 넘기면 1달러는 그냥 1달러의 가치만 주주에게 환원이 됩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가 1달러를 재투자함으로써 2-3년 뒤부터 투자금에 2배 이상되는 Cash Flow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100%라는 가정을 했을 때는 배당은 주주들에게 절대적인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 투자의 성장률이 반영되어 주가는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죠. Opportunity Cost (기회비용)을 따져보지 않는 무조건적인 배당은 나쁜 배당입니다.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무조건적인 배당이 좋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영자의 시각으로 사업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회사의 기업 사이클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고 어떤 경영 판단을 내려야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배당은 주주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배당주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이 역시 위대한 기업 그리고 장기투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988-1989년 정도에 버핏은 코카콜라의 주식을 처음 보유했습니다. 당시 $1B(대략적으로)이라는 거액을 투자했고 지금까지 버핏은 단 한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코카콜라는 분명 성장이 거의 끝나가는 주식이었고, 기업 사이클로는 Stage 3-4 정도에 와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코카콜라가 깔리기 시작했고, 더 이상 빠른 성장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죠. 지금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배당금으로 매년마다 $736M (2023년 기준) 정도를 배당을 받고 있습니다. Dividend payout ratio를 계산해 본 한 외국 기사에 따르면 버핏의 코카콜라 배당률은 76% 정도라는 분석 글이 있습니다.

 

결국 최고의 배당주는 위대한 기업을 장기보유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자신들의 기업 사이클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도 investment 실패를 여러 번 겪은 기업입니다만) 이 기업은 어떻게 브랜드 밸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사이클은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기업 사이클의 마지막에 있다고 판단하여 꾸준하게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1달러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배당으로 나눠줘야 하는지 잘 아는 겁니다.

 

더글라스퍼는 LLM 베이스의 AI와 파운더리, 반도체 회사 등 첨단 테크 투자가 유행인 지금 그것들과는 조금은 다른 기업들 위주로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LLM과 AI 등 핫한 이슈에 지속적으로 팔로우는 하고 있으나 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모델들이 유의미한 돈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과 과연 내가 해당 기업을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저에게는 의미 없는 기업분석일 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기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독특한 전략으로 확실한 팬 베이스를 구축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브랜드였습니다. 외국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 트렌드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과연 저 챌린지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챌린지일지 아니면 확고한 팬 베이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지 알 수 없었던지라 투자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실수였을까요? 지금 주가만 본다면 아마 실수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을 좋아해서 제품을 

제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맛있어서 제품을 꾸준하게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주식을 살 엄두는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라고 볼 수 있겠죠.

 

삼양식품 (불닭) 장단점

 

장점

1. 리세션 프루브 - 리세션이 온다는 가정에도 라면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리세션 방어주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2. 브랜드 가치 - 한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매운맛의 척도를 나타낼 때 불닭볶음면을 예로 들 정도로 매운맛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3. 매운맛으로 인한 마니아층 보유 - 지속적인 fash flow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수출 본격화 - 한국시장만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크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매우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 인도, 중국 등이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남아있습니다.

5. 2020년 배당컷이 있었으나 배당 증가세가 괜찮습니다.

6. 소스제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 - 서양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소스의 중요도가 높은 점을 생각한다면 미래 성장률과 포트폴리오 확장성에 있어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1. 한국 기업이라는 점 -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 변화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시리즈 이외의 포트폴리오의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3. 세계적으로 건강이라는 트렌드에는 맞추지 못하는 점 - 하지만 반대로 "건강"의 목적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다르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카피제품 - 중국산 등 저렴한 카피제품이 많이 출시해 있고, 이 때문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 있습니다.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한국에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큽니다. 다시 말해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간단 평

 

재무제표도 크게 모난 곳이 없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글라스퍼가 DCF 모델로 계산한 intrinsic value는 263,754원입니다. 사실상 현재 주가가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가치와 거의 동일한 상황까지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안전마진 30%에서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단 한주도 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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