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현시대에서 기술의 발전은 곧 기업의 발전이며 기업의 존망을 건 일이다.

지금까지의 인간 사회는 산업시대부터 공격적인 경쟁과 무분별한 기술 발전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이는 곧 기후 위기 (기후 변화)라는 대재앙의 서막을 시작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2020년 8월 13일 "Nature 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지금 당장 인간 활동을 멈추고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여도 그린란드의 빙하가 다 녹는다는 비관적인 연구가 나왔다. 일종의 티핑 포인트를 놓친 것 아닌가 에 대한 연구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체감되기 시작한 부분도 많이 있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대한민국에는 2020년 여름, 어마어마한 장마가 최장기간 지속되었으며, 태풍도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중이다. 호주에서는 역대급 대형 산불이 일어났으며, 캘리포니아, 그리고 오리곤에도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미국의 Death Valley에서는 역대 최고 온도인 54.4도까지 올라갔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제는 피할수 없는 것이 기후 위기와 싸우는 것이며 앞으로의 기업들의 존망은 어떻게 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를 잘하는지가 기업의 미래를 판가름 나게 할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Carbon Footprint" (탄소 배출량, 개인 또는 단체가 발생기 키는 온실 가스의 총량)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며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친환경 약속

애플은 2030년까지 Carbon Footprint 를 0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모든 공장, 데이터 센터, 그리고 전 세계 애플 스토어까지 전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대담한 약속이었다. 

잠자는 아이에게 아이를 위해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 꼭 약속하겠다는 광고는 상당히 심플하면서 강렬하다.

이런 공략에 따라 최근에 애플은 데이터 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안 풍력 터빈에 투자를 했고, 이 투자의 규모를 늘려갈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타 센터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를 바다에다가 잠수시켜 버리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가지고 실험중이다.(Project Natick 프로젝트 나틱)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류로 수력발전을 쉽게 끌어올 수 있다는 이점과, 해상 풍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끌고 오기 쉽다는 점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서버 냉각수로 해수를 사용하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보다 효율이 좋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이런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이 외국의 대기업들은 일반적인 투자 개념으로 볼때 전혀 이득이 나지 않아 보이는 부분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이것이 결국 금전적으로 이득이 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2가지 포인트를 자세하게 짚어보겠다.

 

1. 친환경 마케팅은 돈이 된다.

 

2. 미래의 고객들을 지켜야 돈이 된다.

 

파타고니아의 레전설 마케팅

1. 친환경 마케팅은 돈이 된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마케팅을 정말 잘 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중에 자신들의 자켓을 사지 말라는 광고는 전 세계적으로 파타고니아를 유명하게 해 주었다.

위 광고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광고였고 자켓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환경오염이 생기니 현명한 소비를 해달라는 광고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광고를 통해 파타고니아의 매출량은 늘었고, 파타고니아의 자켓을 사려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었다.

 

때문에 친환경을 통해 소비를 늘리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파타고니아지만, 파타고니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공략과 다른 의류 브랜드들과는 격이 다른 공격적인 친환경에 대한 투자에 사람들은 어느정도 진정성을 느끼고 그들의 지갑을 연 것이다. 패스트패션이 아닌 비싸지만 더 친환경적인 옷을 소비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한 것이다.

 

지금 시대의 키 포인트가 바로 친환경, 무탄소 운동이다. 독일의 젊은 층들은 소비를 할 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소비를 한다는 통계 결과가 있고,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게 자신들의 컵과 스테인리스 빨대를 가지고 커피숍에 가는 운동이 넓게 퍼지는 중이다. 10대들의 환경 운동도 심상치 않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지구를 지켜달라는 10대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곧 기업들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국제적인 소비 패턴에 발을 맞추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또한 소비의 불안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니 빠르게 기업들은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탄소 국경세 (Carbon Border Tax)를 만들어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에서 나오는 제품에 세금 폭탄을 먹이겠다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근 시일 내에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10%도 충족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에게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유럽 시장의 비중이 큰 현대, 삼성, LG 등 업체들은 유럽 시장을 놓치게 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항이다.

 

코로나 사태

 

2. 기업들은 미래의 고객들을 지켜야 돈이 된다.

 

기후 변화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올 것이다, 또는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멀리서 볼 것이 없다. 이번 2020년 여름에 엄청난 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은 모든 한국인이라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 때문에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소상공인들까지 막대한 피해를 봤다.

 

방역에 완전 실패한 외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의 맛집을 알려주는 앱 Yelp에서는 코로나 기간때 Yelp 에 등록되어있는 음식점들의 60% 가 폐업, 또는 휴업(Closures) 했다는 통계가 있다. GDP 성장률은 땅을 뚫고 들어가는 수준이며,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실업률이 대공황 때보다 더 심했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기후 위기(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더욱더 많은 자연재해, 그리고 알 수 없는 질병들이 영구동토층에서 깨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 심한 질병이 전 세계를 강타할지도 모른다. 엄청난 인구 손실과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이며 이는 곧 기업들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품을 사 줄 소비자들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소비도 줄어든다는 간단한 이야기이다.

 

또한 공장들은 문을 닫아서 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비행기를 받지 않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수출에도 제한이 생길수도 있다.

 

이런 제한들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 이윤에 문제가 생긴 다는 것이며 이를 막는 거에 사용하는 돈이라면 필요 없는 지출이 아닌 필수적인 지출인 것이다. 환경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

 

플라스틱

그럼 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쓰레기를 줄이는 것?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는것?

삼성은 이제 막 리싸이클링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Sustainable Materials Management Awards에서 삼성이 3관왕을 하며 좋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버려진 스마트폰을 안구 검진기로 만들고, TV 포장 박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포장 박스를 가구로 사용하게 하는 매뉴얼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 보다 시급한 부분은 바로 재생 에너지이다.

 

이런 쓰레기들을 적게 배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궁극적으로 플라스틱이나 박스를 만드는 공장이나 설비들은 전부 "전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대한민국은 에너지는 거의 대부분 석탄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이런 리싸이클링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것들을 만들고 있는 에너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태양광에 수조억 원을 때려 붙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것을 보았는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해상 풍력 발전소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것을 본 적 있는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대체 에너지를 위해 막대한 자금으로 연구를 하는것을 본 적 있는가?

2020년까지 대체 에너지를 대폭적으로 늘리겠다던 삼성은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2018년 삼성은 고작 11만 5000가구 정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를 2020년까지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현, 2020년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2030년까지 삼성의 전체 전기 사용량의 20% 정도만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삼성이다. 100% 전환을 약속한 애플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 도 2030년까지 Carbon Footprint 를 0으로 만들겠다는 공략을 들고 나왔으나 어떤 방법으로 바꿀것인가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찾기 힘들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것 같다. 타 기업들 특히 파타고니아 는 정확한 Plan 이 웹사이트에 적어져있다. 어떤 방법으로 물류에서 어떻게 탄소 배출량을 줄일것인지 언제까지 줄일것인지에 대한 약속 또는 목표가 적혀있는데 이러한 노력을 한국의 기업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대체 에너지의 효율이 좋지 않다는 말은 허울 좋은 말일뿐이다. 국가를 떠나 기업들에게도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한다면 필수적인 선택지며

현시대의 흐름이다. 기술적으로 대체 에너지가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이미 현 시점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해야한다. 지금처럼 계속 화석 연료를 태우며 인류가 정말 종말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불확실성에 계속 배팅을 하겠는가? 아니면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보기라도 할것인가? 지금 당장 이 어려운 논제에 답을 내려야 한다.

 

역사가 증명하듯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잡지 못한다면 쉽게 망하는 것이 비즈니스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대한민국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세계화에 발을 못 디디면,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 올렸던 공들인 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

 

 

 

Citation

 

https://news.samsung.com/kr/%ED%99%98%EA%B2%BD%EC%9D%84-%EC%9C%84%ED%95%9C-%EC%82%BC%EC%84%B1%EC%A0%84%EC%9E%90%EC%9D%98-%EB%85%B8%EB%A0%A5-%EC%B9%9C%ED%99%98%EA%B2%BD-%EC%96%B4%EC%9B%8C%EC%A6%88-3%EA%B4%80%EC%99%95%EC%9C%BC

 

환경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 친환경 어워즈 3관왕으로 이어지다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1] 시대가 된 요즘. 삼성전자가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하 EPA)이 주관하는 ‘2019 SMM 어워즈(Sustainable Materials Management Awards, 이하 SMM

news.samsung.com

https://9to5mac.com/2020/09/03/largest-onshore-wind-turbines/

 

World's largest onshore wind turbines for Apple data center - 9to5Mac

Apple has announced that it is investing in the world's largest onshore wind turbines as part of its commitment to becoming 100% carbon neutral by 2030 ...

9to5mac.com

http://scimonitors.com/%EA%B7%B8%EB%A6%B0%EB%9E%80%EB%93%9C-%EB%B9%99%ED%95%98-%EC%A7%80%EA%B5%AC-%EC%98%A8%EB%82%9C%ED%99%94-%EB%A9%88%EC%B6%B0%EB%8F%84-%EC%82%AC%EB%9D%BC%EC%A7%88-%EC%9A%B4%EB%AA%85/

 

사이언스모니터

Science Technology R&D AI Quantum Computer 4IR Data Journalism Platform

scimonitors.com

https://www.bbc.com/news/world-us-canada-53788018

 

'Highest temperature on Earth' recorded in US

A reading of 130F (54.4C) recorded in Death Valley could be the highest reliable recording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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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dition.cnn.com/2020/07/25/business/restaurants-reopen-coronavirus-shutdown-trnd/index.html

 

Yikes! Yelp says 60% of restaurant Covid-19 closures are permanent

A new national survey spells more bad news for the restaurant industry.

www.cnn.com

https://www.cnbc.com/video/2018/06/07/microsoft-built-underwater-submarine-data-center.html#:~:text=Microsoft%20sunk%20a%20massive%20data,to%20five%20years%20without%20maintenance.

 

Microsoft sunk a massive data center in the ocean to boost internet speeds

Microsoft sunk the 40-foot long vessel off the coast of Scotland. The data center contains 12 racks of computers with a total of 864 servers. Microsoft said it can hold data and process information for up to five years without maintenance.

www.cnbc.com

https://techrecipe.co.kr/posts/2435

 

데이터센터는 왜 바다로 갔나 - 테크레시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다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연안 바다에 설치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는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프로젝트

techrecipe.co.kr

https://www.bcg.com/publications/2020/how-an-eu-carbon-border-tax-could-jolt-world-trade

 

How an EU Carbon Border Tax Could Jolt World Trade

Plans to tax CO2 emissions that are attributed to imports would hike costs for EU trade partners and redefine competitive advantage in many industries.

www.bcg.com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5643/blog-ce-samsung-100-re-announcement/

 

드디어! 삼성전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선언! - Greenpeace Korea | 그린피스

삼성전자가 미국, 유럽, 중국에서 제조공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전력을 2020년까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를 만든 것입��

www.greenpeace.org

https://news.samsung.com/kr/%EC%88%98%EC%9B%90%E2%88%99%ED%99%94%EC%84%B1%E2%88%99%ED%8F%89%ED%83%9D%EC%82%AC%EC%97%85%EC%9E%A5%EC%97%90-%ED%83%9C%EC%96%91%EA%B4%91-%ED%8C%A8%EB%84%90-%EC%84%A4%EC%B9%98-%EC%82%BC%EC%84%B1

 

수원∙화성∙평택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설치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나선다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수원·화성·평택 사업장 내 주차장, 건물, 옥상 등에 약 6만3천㎡ 규모의 태양광·지열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삼성전자는 또 202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news.samsung.com

https://www.energy-charts.de/power.htm?source=all-sources&year=2019&month=3

 

Electricity production | Energy Charts

 

www.energy-charts.de

http://www.lgnewsroom.com/2019/05/lg-commits-to-carbon-neutrality-by-2030/

 

LG COMMITS TO CARBON NEUTRALITY BY 2030 | LG NEWSROOM

Company Plans Further Reductions in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Expansion of Carbon Offset Projects  SEOUL, May 20, 2019 ― LG Electronics (LG) has launched its aggressive Zero Carbon 2030 initiative, committing to achieving net-zero carbon emissions f

www.lgnewsr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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