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가보면 심심치 않게 금으로 되어있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처럼 금은 고대 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금속으로 여겨졌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금과 은은 나라들끼리 무역을 할 때 통화로써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금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금융자산 중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금화

금이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가장 크게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아름답고 활용도가 높다

2.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하며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다

3. 희소가치가 높다

 

아름답다, 혹은 활용성이 높다란 것은 수요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금은 주얼리, 의료, 금융상품, 전자 기계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이 되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희귀 광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금은 또한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라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긴 시간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통화로써의 가치를 오랜 시간 동안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의 가격이 비싼 결정적인 요소중 하나는 희소가치가 높다는 점입니다. 금의 대체재는 많지도 않을뿐더러 금 자체도 상당히 희귀한 광물 중에 하나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으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3가지 이유로 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금속으로써, 화폐로써 지속되어 온 겁니다.

 

그렇다면 금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산 중에 하나일까요?

이 질문은 투자 세계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은 주제 중 하나입니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장 성공한 투자자중 하나인 워렌 버핏은 금 투자를 싫어하는 투자자중 한 명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은 회사와 달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2. 배당이나 이율이 없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Cash Flow 가 없다

 

워렌 버핏은 인플레이션이 오면 인플레이션에 강한 주식을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인 활동이며, 정확한 Intrinsic Value 계산을 할 수 없는 불확실한 금을 사는 것보다 정확한 계산, 예측이 가능한 회사를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예측이 틀려도 회사는 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니 배당으로든 경제적 활동으로든 Cash Flow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금을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또 하나의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금은 생산적이지 않고 딱히 쓸모 있지 않다. 오히려 보관 비용, 보안 비용, 보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오히려 금을 보유하는데 돈을 주고 보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점에서 쓸모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상황 때 워렌 버핏은 상당히 흥미로운 회사의 주식을 샀습니다. 

배릭 골드라는 세계 2위 규모의 금광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넣었는데 이는 금이라는 비생산적인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보다 오히려 금을 생산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금광 회사의 금 생산량은 매년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금광 회사의 이익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금값이 올라야 하며, 아마 워렌 버핏은 금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투자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왜 하필 2020년에 투자를 했을까요?

 

일반적인 금의 투자 이유

 

1. 인플레이션 헤지

2. 안전자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금의 역할은 인플레이션 헤지 용도와 안전자산 용도로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금은 인플레이션에 정말 강할까요?

아래 표는 1972년부터 금 투자 수익률과 S&P500 투자 수익률을 비교한 표입니다.

전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금이 주식보다 퍼포먼스가 더 좋은 경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70년대 엄청난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의 퍼포먼스가 좋았던 반면, 80,90,2000년대에는 오히려 주식보다 인플레이션 방어율이 좋지 못하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3% 이상 되는 구간에 금의 Annual Return 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전자산으로는 어떨까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말은 변동성이 적다는 말이 아닙니다. 금은 -30%가 넘는 변동성을 보여준 적도 많이 있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정의는 주식시장이나 고위험 자산군에 변동성이 심할 때 주식 같은 고위험 자산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리세션 기간의 Annual Return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균적으로 리세션 기간에 금이 주식보다 월등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는 거죠. 80년대와 90년대 리세션 기간에는 오히려 주식이 좋거나 금과 주식의 성적이 비슷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금값 지표로 알려져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달러 인덱스입니다. 달러가 강할 때는 금이 약하고, 달러가 약할 때 금이 강하다는 것은 항상 사실일까요?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비교해본다면 이것 또한 완벽하게 설명은 불가능한 듯합니다.

Source MishTalk - https://www.investing.com/analysis/gold-versus-usd-correlation-is-not-what-most-think-200494283

 

Source MishTalk - https://www.investing.com/analysis/gold-versus-usd-correlation-is-not-what-most-think-200494283

위 80년대부터 2020년까지 금값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관계를 보면 얼추 맞는 듯합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2000년대 이후를 보면 꼭 달러가 약세라고 금값이 올라가는 것도, 달러가 올라간다고 금값이 내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2012~2014년까지는 Dollar index 가 80 정도인 약 달러 구간임에도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2014~2015년까지 달러 인덱스가 급등하는 구간에도 금값이 크게 하락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상관관계는 위에 다른 요소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잘 맞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표를 한번 보실까요?

금이 주식보다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을때

1973년 1차 석유파동, 1979년 2차 석유파동, 2001년 닷컴 버블과 9.11 테러,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 2020년 코로나 사태까지 정리를 한 표입니다.

 

국가를 흔들만한 Black Swan 이벤트가 있을 때 항상 금은 주식 대비 아웃퍼폼 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아주 강력한 금융 위기나, 국가적 위기가 닥칠 때에는 불확실성이 커짐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가치를 인정받는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산이 몰리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2022년 2월에 미국 중앙은행은 대규모로 금을 매입을 하였고 이는 리세션 공포가 매우 커졌음을 상징하였습니다. 실제로 리세션이 시작되거나 심화된다면 금값은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레이 달리오가 말했듯 장기적으로 리세션 방어용으로 금을 계속 들고 가는 전략은 어떨까요?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1802년부터 2006년까지 주식, 채권, 금, 달러 4가지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하였는데 인플레이션 조정을 하였더니 금은 연평균 0.7% 올랐던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주식은 6.8%, 채권은 3.6%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입니다. 장기 투자 성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포트폴리오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때, 그리고 주식의 벨류가 너무 높아서 투자할만한 회사가 없을 때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포트폴리오에 아주 잠깐 편입하는 방안이 좋아 보입니다. 리세션, 특히 Black Swan 이벤트의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는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자산 방어 효과가 확실하게 존재합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1979년 2차 석유파동
2001 년 닷컴버블, 911테러

2001년도 주식만 편입되어있는 포트폴리오 대비 리스크 2%가량의 리스크 관리가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7,2008 금융 위기

 

2020년 Covid-19

여기서 투자자들의 의문점 중 하나는 리세션 예측은 어떻게 가능할 것이며, Black Swan 은 말 그래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Black Swan 이 아닌가? 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겁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하워드 막스의 2가지 조언을 봐보실까요?

 

1.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틀릴 용기도 가져야 한다. 최고의 타자들은 4할의 타율을 가지고 있고 항상 홈런을 치지 않아도 최고로 인정을 받는다. 다 맞을 필요는 없다.

2.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싸게 사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사이클의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아는 것이다.

 

사이클의 최상단에 있으면 하락을 의심해야 하며 하락에 있을 때는 상승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리스크 관리를 한다면 항상 예측이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2022년 8월 지금 현 상황에서 저희는 지난 7월에 시장의 바닥을 찍고 상승장에 길목에 있는 것 일수도 있지만, 더 강한 리세션의 위험도 있습니다. 각각 상승과 리세션에 어느 정도 확률이 있는지 판단하고 상승에 대비를 어떻게 할지, 하락에 대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리스크 관리 또한 투자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거시 경제 상황 (Macroeconomy) 예측과 투자에 대한 생각은 다른 글에서 더 길게 적어볼 생각입니다.

 

결론

 

1. 금은 완벽하게 인플레이션 헤지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주식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2. 금은 리세션이라고 무조건 주식 대비 아웃퍼폼 하지 않는다.

3. 경제에 아주 큰 충격을 줄 상황일 때 금의 수요는 높아지며, 이때만 확실하게 주식 대비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4.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금은 생각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다.

 

아마 워렌 버핏 또한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장기 불황을 예측하여서 금 회사에 투자했다가 가정이 틀렸기 때문에 빠르게 주식을 처분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투자의 대가라고 하더라도 항상 맞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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