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 앞서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은 아니며 해당 아이디어는 올해 2-3월에 정립한 아이디어입니다.

 

거대한 변화: 신냉전의 시대 #1 글에서 이어집니다.

 

 

2. 1,2차 산업의 재부흥

강대국들은 3차 산업을 90년대 이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1차, 2차 산업의 비중은 점점 줄어갔습니다. 농경지는 지속해서 줄어만 갔고, 2차 산업의 중추인 공장지대는 오프쇼어링의 진행으로 인해서 전부 국외로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각 국가들은 "탈세계화, 리쇼어링의 시대"에서 적었듯 다시 모든 인프라 (infrastructure)를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식량 자원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인데, 미국과 중국은 각각 자신들의 식량 생산량 증대를 통해 외교적 이점을 노릴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식량은 부족한 나라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신냉전 시대에서 진영 싸움을 하기 위해서 "식량안보"는 아주 중요한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업 수출 국가들은 더욱더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 이외의 식량 수입 국가들은 자국의 식량안보 해결 방안으로 자국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완전한 자급자족까지는 구조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식량 수출국들의 입지가 더욱더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차 산업의 재부흥도 상당히 중요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앞으로 미래에는 희귀 광물의 선점이 상당히 중요 해질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미래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적인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구리, 리튬, 코발트 등 여러 가지 광물이 엄청난 양으로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들은 글로벌화되어 있던 시대처럼 가장 인건비가 저렴하고 총코스트를 최대한 많이 줄일 수 있는 국가를 골라서 가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문제를 신경을 써야 하며, 미국과 중국은 각자 국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득이 되는 국가들에게 프렌드 쇼어링 (Friend-shoring)을 고려해서 투자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3. 미래 시장의 기술 개발 경쟁

 

사실 1,2,3번은 설명하기 쉽게 제가 임의로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전부 합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세계화는 곧 1,2차 산업의 재부흥으로 이어지고, 그중 미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 기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국가가 이 신냉전의 시대에서 진정한 승리자로 발돋움될 것입니다. 미래에 성장동력에 중요한 기술력, 그리고 생산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해야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 냉전 시대에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래의 국가, 산업의 구도를 생각해 볼 때, 어떤 것들에 가장 많은 투자가 될 것이며, 어떤 기술, 어떤 산업이 미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간략한 마인드맵

 

더글라스 퍼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은 크게 6가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 신재생에너지

2. 원자재

3. 건설 및 공장 자동화 (특히 자동화, 로봇 기술등)

4. 반도체

5. AI 기술

 

원자재,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는 각각 Deere와 ASML 기업분석 글에서 어느 정도 적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건설 및 공장 자동화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냉전의 주축 중 하나인 미국은 올해 Infaltion Reduction Act(IRA)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실상 리쇼어링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중요한 배터리를 위해 생산 공장을 전부 미국에 지을 것을 기업들에게 압박을 넣고 있고, 기업들은 마지못해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이윤을 극단적으로 창출해내야 하는 집단입니다. 리쇼어링의 문제점은 생산단가가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극단적인 생산 효율성을 추구할 것입니다. AI기술을 이용한 최대한의 자동화와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노동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이런 노력들 덕분에 Operating Margins (영업 마진) 이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16%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점점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냉전 시대의 핵심 기술은 'AI 공장 자동화'와 '로봇' 기술이 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를 생각해 본다면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은 건설, 건설기기, 공장자동화, 로봇 등 기업들이 수혜주라고 볼 수 있겠지요.

 

더글라스 퍼의 투자 스타일은 직접적인 수혜주에 직접 투자하는 스타일보다는 최대한 Human Error (인적과오)를 줄이기 위해 좀 더 안전한 방법을 택합니다. 여러 다른 시나리오 중에 겹치는 기업, 또는 골드러시 시대에 곡괭이와 청바지 회사 같은 기업들을 위주로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더글라스 퍼가 존디어(John Deere)에 투자하는 이유도 곡괭이와 청바지를 찾으려는 노력 중 하나입니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건설, 2차 산업의 재부흥, 공장건설 등 전부 공통점은 건설을 한다는 점입니다. 태양광, ESS 설치를 위해 건설장비가 필요하고, 공장, 2차 산업 인프라 확충 등 전부 건설장비가 필요합니다. 존 디어는 결국 여러 시나리오에도 맞고, 곡괭이와 청바지 회사에 적합한 회사이니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던 것이지요!

 

 

4. 탈세계화, 국제 정서 불안으로 인한 세계적인 군비 증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던 세계 평화의 질서는 뒤집혔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현재시대에 전쟁이라는 단어는 동떨어진 단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급하게 군비 증강에 막대한 돈이 투입되고 있거나,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빈부격차는 극단적으로 심해짐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극우주의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제사회의 평화 기조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90년대부터 각 국가들은 군비 감축의 시대를 겪으며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독일은 1990년 총 GDP 대비 국방비 사용 비율이 2.5%였으나 2021년 1.3%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추세는 동일합니다. 1990년 평균 GDP 대비 국방비를 3.3% 사용했으나, 2021년 2.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ource : The World Bank -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MS.MIL.XPND.GD.ZS

총 GDP 대비 1.1%는 엄청나게 큰 금액입니다! 단순 계산을 한번 해보도록 할까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GDP는 $96.1 Trillion (조)입니다. 현재 국방비 사용으로 들어가는 금액 규모를 대충 추정해본다면 2.2%는 $2.11 Trillion입니다. 이 금액을 10년 동안 계속해서 3%대까지 올린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10년 뒤에 국방비의 지출 규모를 계산해 본다면 일단 세계 GDP 성장률은 매년 2%씩 성장한다는 가정을 하고 10년 뒤 국방비 지출 규모가 3%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 뒤에 국방비에 들어가는 돈은 $3.51 Trillion까지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희 더글라스 퍼에서는 방산업체들의 수익 증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방산업체 중에 대한민국의 방산업체들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시체계를 지속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좋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기업 분석 내용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에 앞서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은 아니며 해당 아이디어는 올해 2-3월에 정립한 아이디어입니다.
(본업이 있다 보니 계획한 글이 계속 지연 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2년 전 세계의 흐름을 바꾼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당연 2월에 있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 겁니다. 1991년 소련 붕괴 후에 찾아온 세계화의 흐름을 바꾼 거대한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크게 보면 미국 진영 (서방 진영)과 중국, 러시아 진영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2022년 말에 온 지금 세계의 상황은 더 혼잡해 보입니다. 정치 상황은 점점 더 극단화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극단적인 우익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며, 2023년 리세션이 올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격하게 나빠진 인플레이션 상황도 아직까지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인플레이션이 3%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공급망 이슈, 식량부족 문제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각 국가들은 커다란 변화의 흐름에 발을 맞춰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투자는 항상 변하는 흐름에 맞추지 못하면 도태되는 법입니다. 워랜버핏은 테크 주식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손대지 않았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애플에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주식의 대가들은 항상 흐름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따라서 국제적인 거대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구 소련과 미국의 냉전 시대에서는 이념적 대립의 기본하에 모든 대립의 구도가 성립되었습니다. 두 진영 간의 교류는 상당히 드물었고, 지금 전 세계가 긴밀하게 이어진 것에 반해 그 당시 두 진영은 극심한 대결 구도로 인해 연결보다는 단절에 가까운 외교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상당히 다른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일어났고, 생각보다 모든 국가의 경제는 긴밀하게 이어져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간다고 다른 나라들의 금리도 따라 올려야 하는 상황, 한 나라의 경제 위기는 곧 다른 나라에도 여파가 미치고, 한 나라가 곡물이나 석유의 공급을 중지하면 다른 나라들에서 엄청나게 부족한 상황이 일어나는 '세계화'에 따른 경제적 긴밀성에 대해 크게 느끼고는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부상하고 현 미국의 최강대국 지위가 위태해지면서 세계화의 끝이 보이더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그런 탈세계화의 흐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야겠습니다.

더글라스 퍼


저희 더글라스 퍼는 신냉전의 시대의 흐름은 크게 4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 탈세계화, 리쇼어링의 시대

2. 1,2차 산업의 부흥

3. 미래 시장의 기술 개발 경쟁

 

4. 탈세계화, 국제 정서 불안으로 인한 세계적인 군비 증강

 


1. 탈세계화, 리쇼어링의 시대


존디어 기업분석에서 "글로벌화의 끝 그리고 Reshoring과 Friend Shoring의 시작"이라는 부분을 짤막하게 적어놓았었죠.

2018년에는 미중 무역 전쟁,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냉전 이후 메가트렌드였던 글로벌화의 추세가 리쇼어링으로의 바뀌고 있습니다. 냉전 이후 세계 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더 저렴한 자원, 낮은 인건비, 낮은 관세 등으로 대량 생산을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들 게에는 이익률의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그 추세 속에서 중국은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고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며 2차 산업을 늘리며 기술력을 쌓았습니다. 반면에 초강대국 미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2차 산업을 잃고 있었고요.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로 기업들은 중국 공장의 지속 가능한 생산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신냉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글로벌화가 가져온 많은 장점들을 단점으로 단시간에 바꿔버렸습니다...

존디어 기업분석글 중



탈세계화, 그리고 리쇼어링의 시대는 코로나 시대부터 2022년 까지 겪었던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식량 안보 위기, 에너지 안보 위기 등 거미줄처럼 엮인 세계화의 망 속에서 몇 가지만 잘못되어도 큰 문제가 올 수 있다는 점은 모든 나라들을 불안에 휩싸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들은 식량 안보 문제, 제조업 부족 문제, 에너지 안보 문제, 국방 문제 등 수십 가지 문제들을 몸으로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의 증대를 위해 2차 산업을 값싼 인력을 구할 수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공장들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세계화의 사슬이 몇몇 사건들로 인해 강제로 끊어지면서 기업들은 자신들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고, 국가들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가들은 지금 냉전 시대 때부터 시작되어서 상당히 긴밀하게 구축해 놓은 '세계화'의 사슬을 끊고자 합니다. 하지만 한 번에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 특성상 세계화의 사슬을 전부 끊고 쇄국정책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국가들이 어떤 연결은 강화하고 어떤 연결을 끊을지 정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거대한 변화: 신냉전의 시대 #2에서 계속됩니다.

더글라스퍼

요즘 아주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노마드 투자자 서한"이라는 책인데 가치투자자로서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볼 만한 주제들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해 말하기 앞서서 잡설이 길었지만, 오늘 글의 시작은 해당 책에서 나온 "켈리 공식"을 꺼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어떻게 종목들을 구성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이슈입니다. 사실 정답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만큼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연구되고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더글라스퍼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가치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깊게 고찰을 해 볼까 합니다.

 

앞서 언급한 "노마드 투자자 서한"에서는 "켈리 공식"이라는 흥미로운 공식을 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학자인 J.L Kelly라는 분은 1956년에 공식 하나를 소개하였습니다. (해당 공식은 포커 게임과 같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베팅의 방정식, 또는 주식의 방정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듯합니다.) 2.1xP-1.1이라는 공식인데 여기서 P 값은 투자 판단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투자 판단을 만약 60%의 확률로 성공할 것 같은 아이디어라면 2.1x0.6-1.1 = 16%의 비중을 실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마드 투자자 서한"을 쓴 닉 슬립은 해당 포트폴리오 구성 공식에 뜨뜻미지근 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은 없고, 이 공식에 따르면 노마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의 집중도가 때때로 너무 낮았다는 점 등 많은 이야기를 책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실 상황에서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Diversification 은 경영학의 교과서에서도 배울만큼 상당히 인기가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입니다. 사실상 인간 오류 (Human Error)를 방지할 수 있으며, 각각의 상관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가올 위험에 햇징할 수도 있는 전략이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몇몇 투자의 대가들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접근법에 상당히 반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워랜 버핏이나 피터 린치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개소리 (Bullshit)으로 일축하곤 합니다. 워랜 버핏의 경우는 100% 확신하지 않는 주식은 사지도 않는다라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수익률 측면에서 너무 세분화된 다각화는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너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글라스 퍼가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법은 저 위에 방법들과는 다릅니다. 좀 더 철저하게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효율을 위해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2022년 7월에 투자를 진행했을 때 포트폴리오 구성과 그때 적어뒀던 매매일지를 공개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에 대한 고찰을 나눠볼까 합니다.

 

DE 39.02%
GOOGL 28.74%
CAT 7.55%
ASML 12.37%
TAN 12.33%

2022년 7월 매매일지 중

 

"   당시 시장 상황으로는 리세션의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이 떨어졌고, 7월 때부터는 어느 정도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주식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1차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주식의 Intrinsic Value 가 30% 이하로 내려온 주식이 많아졌기 때문에 메크로 환경을 신경 쓰지 않고 매수를 진행하였고, 보유 현금의 총 50%~60% 정도 되는 금액을 사용했습니다.   "

 

 

더글라스퍼가 생각하는 기업의 분석자료는 다른 글을 통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개별 주식의 분석보다는 배분의 % 입니다. 앞서서 말했던 노마드 투자자의 닉 슬립이 언급했던 캘리 공식에 대해 제가 흥미를 느꼈던 점은 "어떤 기준점으로 돈을 분배해야 하는가?"에 대해 수학적으로 고찰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캘리 공식에 동의한다는 점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투자 철학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확신이 없다면, 해당 주식을 살 이유도 없고, 실수로 샀다고 하더라도 저의 개인적인 판단 미스였음을 인정하고 주식을 처분하는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저의 투자 방식과는 맞지 않지만, 수학적인 접근법과 확률적인 계산을 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어떤 방법으로 돈을 배분해야 하는지, 포트폴리오의 최적의 구성법은 무엇인지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주식들의 상관관계를 (Correlation) 따져서 포트폴리오도 구성해보고,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싼 주식 위주로도 구성을 해보고, 섹터를 다양화하기도 해 봤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나 투자 그루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과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법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속적인 Cash Flow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초기 투자자) 지금 현재에 들고 있는 현금보다 미래에 가져올 수 있는 현금이 더 많은 편입니다. 수익은 매달마다 꾸준한 Cash Flow 가 들어올 것이며, 그 돈을 투자에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개인투자자의 다른 점입니다.

 

이 말은 근미래에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보다 좋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현금흐름에 집중을 해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1000만 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돈을 지금 투자에 사용할 것이지만 매달 월급에서 100만 원의 돈을 투자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정을 했을 때, 6개월 뒤에 다시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고려해본다면 600만 원의 현금이 미래에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투자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미래 현금의 사용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시 저 위에 제가 투자했던 종목과 7월 투자 일지를 봐볼까요?

 

DE - 존디어 농기계 회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식량 부족이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식량 안보 문제 때문에 특수성을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잠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으로 단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존디어 기업분석 글에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벨류에이션도 높은 편은 아니라서 근 미래에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입니다.

GOOGL - 2022년은 미국 총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총선의 광고 특수성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최대 수해 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2022년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내에 주식의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낮아 보입니다.

CAT - 건설, 중장비 회사. 만약 리세션이 사실화된다면 경기 민감주인 건설기계 쪽, 그리고 광업 쪽 장비들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침체 위험 문제 야기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경기 민감주인 건설, 중장비 회사는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ASML - 반도체 수요 악화는 크립토 코인 시장의 급격한 축소로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수요 하락으로 ASML 도 반도체 시장을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상 ASML의 실적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ASML 기업분석에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TAN - 태양광의 수요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경기침체에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적인 회사들의 벨류에이션이 아직 고평가인 회사들이 많아 보입니다. PE valuation 만 확인하더라도 전채적인 PE valuation 하락이 단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기업의 벨류에이션을 진행할 때, 각 회사의 가까운 미래부터 5년 ~ 10년까지의 Cash Flow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토대로 벨류에이션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각 회사들의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해당 예측이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글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미국의 총선 특수로 인한 광고 비용 증가로 인해서 구글의 단기적 주가 반등을 예상하였지만 예측은 실패하였고 저 위에 있는 기업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아직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구글의 저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지속적으로 구글을 사들일 예정입니다.

 

다른 예시를 볼까요? 더글라스퍼에서 예측한 대로 존디어의 주식은 7월 저점을 이후로 주가가 45% 상승하였습니다.

다시 저 위에 예시로 지금 제 돈이 1000만 원이 있고, 해당 1000만 원을 제가 7월에 매입했던 비율 그대로 매입을 진행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후 2022년 연말까지 존 디어는 제가 생각했던 적정주가에서 한참 저렴했던 저점을 뚫은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 ASML의 경우 7월 저점보다 더 낮은 가격을 시장에서 호가를 했고, 제가 생각했던 저렴했던 구간 이하로 내려오는 일이 발생하여서 추가 매수를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 생겼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DE 39.02%
GOOGL 28.74%
CAT 7.55%
ASML 12.37%
TAN 12.33%

더글라스퍼의 포트폴리오 배분 방식은 이렇습니다.

 

1. 모든 주식들은 좋은 시나리오(Story)가 있고, 개별적인 기업 분석에서도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기업분석)

2. 각 주식들의 시나리오는 전부 겹치는 시나리오가 아닌 최대한 각기 다른 시나리오로 준비한다. (인간 오류 위험 방지)

3. 너무 많은 종목의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주식 숫자는 항상 10개 이하로 관리한다.

4. 지금 들고 있는 현금과 미래에 가지고 있을 현금을 계산한다. 

5. 주식 매수 시점에서 저점일 확률이 높은 주식일수록 현재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앞으로 근 미래에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확률이 높은 주식일수록 현재 비중을 적게 가져간다.

6. 매수시점에서부터 시간이 지난 후, 벨류에이션이 빠지는 주식들 위주로 추가 매수를 진행한다.

7. 항상 미래에 생길 현금흐름을 매수 계산에 반영한다.

8. 성장률이 큰 주식 (변동성이 큰 주식)은 전채 포트폴리오의 20% 가 절대 넘지 않도록 한다. (이는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매달마다 들어오는 현금흐름 "월급"에서 일정 부분 주식 투자로 이어질 것인데, 해당 자금은 특성상 한 번에 큰 규모의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에 투자 가능 현금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고, 어느 시점부터는 포트폴리오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불어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더 높은 수익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의 현금흐름까지 확률적으로 계산하여 반영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사실 저 확률이 틀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장기투자자들에게 내가 정해놓은 적정주가 이하로 더 크게 하락한다면 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까요. 명품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인 거죠!

 

더글라스퍼에서는 어떤 섹터별로 혹은 상관관계별로 포트폴리오를 나누는 것이 아닌 철저히 현금흐름에 계산하여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룰은 존재합니다. 그중에 가장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룰은 1번과 8번입니다. 1번 "모든 주식들은 좋은 시나리오(Story)가 있고, 개별적인 기업 분석에서도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를 통해 확실하게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회사를 최대한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을 것이며, 8번 "성장률이 큰 주식 (변동성이 큰 주식)은 전채 포트폴리오의 20% 가 절대 넘지 않도록 한다."라는 룰을 통해 큰 위험에 포트폴리오가 노출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방법만이 옳다는 주장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산 운용" 은 정해진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 모든 개인들은 자금이 들어오는 방식, 그리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실정이 모두 다릅니다. 중요한 건 투자자 본인이 놓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효율적인 "자산 운용" 방법을 상황에 맞추어 최적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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