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수학적, 통계적, 철학적 논의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석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람, 기업, 투자 전반적으로 꿰뚫고 있는 한 가지의 중요한 철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9월 하워드 막스는 Dare to be Great(위대해질 용기)라는 메모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기재했습니다. 이 글은 어떻게 하면 우월한 투자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이야기 중 한 가지 요소로 꼽은 부분이 바로 잘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에 있다고 하워드 막스는 말을 했습니다. 100% 확실하지 않은 아이디어임에도 베팅할 수 있을 것인가? 틀릴 수도 있는 아이디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내용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

20~21세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술 진보적 성과를 낸 기관은 단연코 DARPA (Defense Advanced Reasearch Project Agency)라고 불리는 미국 고등 연구 계획국 일 것입니다. 해당 기관은 미국 국방부에 소속되어있는 기술 연구개발 기관으로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기술들이 시작된 곳입니다. 인터넷, 마우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전자레인지, GPS, 드론, 시리 등 한 기관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연구 성과와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DARPA의 성과가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 DARPA의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 또는 기업들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배재하며 단기적인 수익성을 바라보고 연구 투자를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연구는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취소를 하거나,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틀릴 이유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을 깨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먼 미래에 핵심 비즈니스가 되길 기대하는 아주 엉뚱한 프로젝트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By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X Project

구글 산하의 X 프로젝트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무모한 일을 가능하게 하도록 노력하는데 집중하는 연구소 같은 곳입니다. 해당 연구소의 프로젝트는 실패가 안전한 것이 되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는 중에 실패의 증거가 나오면 아이디어를 처분하고 보상을 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시도해보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기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인 겁니다.

 

여기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20~30년이 걸려도 상용화될지 모르는 프로젝트도 있는가 하면, 오래전부터 투자하고 최근에 결실을 맺고 있는 프로젝트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중에 저희는 몇 가지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구글 X 소속이었으나 프로젝트를 졸업하고 알파벳의 자회사가 된 회사들입니다.)

 

 

DeepMind (딥마인드)

 

대한민국에서는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유명한 알파고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AI의 잠재성이 부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머신러닝과 신경과학 (Neuroscience)을 기반으로 인간의 지능을 분석 및 구현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기술로 AlphaFold라는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 대회에서 1위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코로나 19 유전정보를 중국에서 공개하자마자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완벽한 기술은 아니지만, 해당 기술로 2021년 Isomorphic Laboratories (아이소모픽 랩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신약 발굴 및 개발 프로세스에서 업계를 바꿀만한 혁신적인 기술로 성장할 것을 기대 중입니다.

 

 

Verily (베릴리)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방의학에 초점을 둔 연구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주요 목적은 인체 유전자와 분자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전 세계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통해 환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약, 의료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며, 궁극적으로는 질환이나 응급상황을 예측하는 예방의학의 성격을 띠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Waymo (웨이모)

 

웨이모는 상당히 유명한 프로젝트로, 2010년대부터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프로젝트이자 회사입니다.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의 안정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현재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미국의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테스트 진행 중입니다.

 

Source - Waymo Blog

 

이 3개의 프로젝트가 구글 X 소속이었으나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받는 기술들만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또한 저희가 아는 프로젝트 이외에도 극비의 프로젝트, 올해 시작한 엉뚱하고 기발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상상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 로봇 개발 등 엄청난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구글은 사실 누가 봐도 해자가 있는 기업이며, 현금 보유 자산도 많고 재무제표도 탄탄한 기업입니다. 확실히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도, 사업 구조 면에서도 좋은 회사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더글라스퍼는 10년 더 나아가서 20~30년 궁극적인 장기 복리를 누릴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게 목표입니다. 아마도 초장기 복리 회사는 허황된 꿈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신들의 사업 내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거나, 사업 내에서의 소극적인 확장을 추구합니다. 완전하게 다른 프로젝트는 회사의 강점을 잃게 하는 선택이 될 수도 있고 틀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도를 안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혁신은 아마도 기업이라는 틀 안에서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였으며, 고성장주는 언젠가는 성장의 속도가 꺾이며 성숙기에 접어드는 형태를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좋은 회사들은 많았으며,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쇠퇴기를 맞은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70년대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가 그러한 예일 것입니다. 해당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은 영원하지 못하였습니다.

 

구글도 아직 성장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시키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70년대 니프티 피프티가 겪었던 쇠퇴기를 맞아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제까지나 광고나 클라우드 서비스로만 수익을 극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니까요. 따라서 구글에게는 비장의 카드 "위대해질 용기"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X에서 성공하는 프로젝트가 나오고 수익 창출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이어진다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진정한 움직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절대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은 아니며 투자의 판단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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