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3에 대해 처음 보고 느꼈던 것은 2021년 여름이었습니다. Eric Elliott이라는 유튜브가 GPT-3을 사용해서 질의응답을 해보는 영상을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 나온 AI의 모습은 정말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2년 12월 초, Open AI 회사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이 공개되었다는 소식에 예전에 봤던 GPT-3가 생각났고 저는 바로 달려가서 프로그램을 사용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대화부터 시작해서 조금 더 활용도 높은 분야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 AI를 사용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오류가 있지만 제가 상상하던 AI 시대가 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는 듯해서 신기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2022년 중순쯤 AI 관련 투자 아이디어를 한참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분석과 예상으로 실질적으로 사용할만한 AI 관련 프로그램이나 기기는 적어도 5년은 걸리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투자 아이디어 정리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ChatGPT를 처음 써 본 그 순간 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죠. 미래가 코앞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오늘은 한번 ChatGPT에 대해서 드는 생각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1. Google 검색의 종말?


ChatGPT 가 나오고 언론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부분은 구글의 검색 기능의 진보된 버전이 바로 ChatGPT이며, 이로 인해 구글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글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사실상 ChatGPT 가 여러 방면에서 현재 검색 방식에 비해 편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검색은 궁금한 질문이 생겼을 때 시간을 들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야 하지만, ChatGPT는 질문하면 바로 대답을 해줍니다. 또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서 더 깊은 질문, 그리고 추가적인 답변을 쉽게 이끌어낼 수도 있죠. 정말 간단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ChatGPT의 문제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Artificial Halucination (인공적인 환각/AI 환각)
일단 Artificial Halucination (인공적인 환각)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있지도 않은 답변, 혹은 AI 가 모르는 답을 해야 할 때, AI는 자신이 환각을 보는 것처럼 지어내서 답변을 하거나 아예 틀린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 답이 맞는지에 대한 체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ChatGPT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2) Source (자료의 출처) 확인 불가능하다
Source를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문제입니다. 학술적인 논문을 쓸 때, 우리는 항상 Source(자료의 출처)를 적습니다. 인간은 다른 논문을 인용을 하던, 뉴스를 인용을 해서 그 원문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정확한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ChatGPT의 답에 Source 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큰 문제점입니다. 아주 깊게 학술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물론 학술적 이용이 가능한 AI 프로그램이 따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3) ChatGPT의 수준이 낮다
또 다른 문제점은 ChatGPT의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 대학교, 대학원 수준에서 통과는 가능하지만, A나 A+ 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으며, 어떤 교수는 C~C+ 정도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문제는 지속되는 AI 발전으로 인해 근미래에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새로운 DATA 학습 문제점
ChatGPT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학습시키는 방향으로 AI를 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새로운 데이터를 다시 학습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지금 ChatGPT는 2021년까지의 Data를 가지고 답을 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2022년 데이터는 아직 학습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보의 빠른 업데이트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업데이트의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상 "검색"을 빠른 시일 내에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검색을 보조하는 방향으로는 빠르게 준비가 가능할것으로 생각됩니다.

ChatGPT의 막강한 경쟁자인 구글은 AI 분야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LaMDA(람다)라는 사람과 같이 생각하는 AI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규제 때문에 출시를 안 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또한 구글은 "검색" 이후의 미래에 대해 이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MIT Technology Review에서 나온 글을 보면, AI 언어모델이 기존 검색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구글의 연구원들이 적은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방향성에 대해 구글은 충분한 준비를 했을 것이며, 구글이 앞으로 보여줄 방향성을 확인하고 나서 구글에 대한 생각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1/05/14/1024918/language-models-gpt3-search-engine-google/

 

Language models like GPT-3 could herald a new type of search engine

The way we search online hasn’t changed in decades. A new idea from Google researchers could make it more like talking to a human expert

www.technologyreview.com


https://blog.google/technology/ai/bard-google-ai-search-updates/

 

An important next step on our AI journey

Introducing Bard, Google's experimental conversational AI service powered by LaMDA — plus, new AI features in Search coming soon.

blog.google

구글이 LaMDA 기반으로 한 AI를 준비하고 있고, 구글 서치와 통합하여 기존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ChatGPT의 활용성


개인적으로 ChatGPT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AI는 그저 텍스트 기반의 AI 가 아닙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텍스트로 지식을 남겼고, 대를 거쳐서 텍스트로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텍스트를 통해 설명이 가능합니다. 언어라는 강력한 마법 덕분이죠.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AI는 정말 모든 분야에 사용이 가능할 겁니다.

ChatGPT 만을 놓고 본다면, 언어 번역 및 교정, 글 작성 및 요약, 질의응답, 프로그래밍 활용, 법, 의사 보조 툴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광고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인 라이온 레이놀즈는 자신의 광고 콘텐츠를 ChatGPT에게 만들어달라고 했고, ChatGPT는 정말 그럴싸한 광고를 만들어내서 창작의 영역에도 발을 들이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를 작성해 달라고 ChatGPT에게 요청해 봤고 이게 그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Edgar Allan Poe, 그리고 Shakespeare 스타일로 다시 작성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정말 그 사람들이 적은 것 같은 문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면서도 무섭게도 느껴지더군요. (번역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타일이 바뀌는 것을 확인해 보세요.)


하지만 이건 사실상 시작일 뿐입니다.

해당 ChatGPT를 통해 다른 상품들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ChatGPT를 활용해서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형 비서를 만들 수도 있고요, 속도가 개선된다면 동시통역기를 만들 수도 있겠죠. 해당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의료 진단 보조 프로그램, 금융 보조 프로그램, 계산기 등 수도 없이 많은 상품들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만들었던 것처럼 채팅형 AI는 사실상 제2의 스마트폰 혁명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ChatGPT에 대한 생각 #2에서 이어집니다

더글라스 퍼


2022년은 더글라스 퍼를 시작한 한 해였던 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던 한 해였습니다. 수익률과 올해 투자 성과에 대해 분석해보고 실수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실수했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수익률 성과에 대해서는 장기투자인 만큼 지금 당장의 단기 수익률은 더글라스퍼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한 투자 실력은 5년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투자 성적이 +가 되건 -가 되건 큰 의미는 없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2022년 수익률

수익률 기준은 미국 달러 ($)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시작 기준일은 더글라스 퍼가 투자를 시작한 날짜로 기준일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2022년 초에 주식을 정리하고 어느 정도 관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더글라스퍼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되었고 더글라스 퍼를 시작한 날짜는 2022년 7월입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 다시 Fair Value에 들어왔다고 생각해서 1차 매수를 크게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현금보유의 50%를 한 번에 들어갔었고, 이후 추가 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022년 수익률은 9.37%를 기록했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목표는 시장의 수익률 상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P 500을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S&P500보다 좋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CAGR로 9% 이상을 목표치로 잡고 있는 상황이니 좋은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장기투자의 진정한 투자 성과는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을 봐야 하기 때문에 해당 9.37%의 수익률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글라스 퍼의 투자 포트폴리오

현재 더글라스 퍼의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총 8개의 투자 종목을 가지고 있으나, 개별 기업 종목은 6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 포지션은 역시 DE (John Deere 존디어)입니다. 현재 35.1%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 포지션에서 단기적으로 정리할 포지션은 CVX (쉐브론) 포지션이며 내년 초 안에 전부 정리할 계획입니다. 애초에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 단기적인 전망으로 아주 잠깐 들어왔던 포지션이었습니다. KRBN (탄소세) 관련 ETF를 트레이딩 할 계획을 세우면서 아주 소량으로 들어갔던 포지션이었습니다.

TAN (태양광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태양광 관련 기업분석을 하다가 어떤 기업이 가장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5년 내지 10년을 예측할 수 있는지 기업분석을 시도하였으나, 너무 방대한 기업 목록과, 저의 개별 기업 분석 능력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어떤 기업이 가장 큰 확률로 성공할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공은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ETF 투자로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MSFT 마이크로소프트도 상당히 나중에 편입을 시작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해당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적정가치에서 약간 저렴한 구간에 내려오기 시작해서 천천히 매수를 진행할까 합니다.

현금보유 비중과, Sector

현재 현금보유 비중은 거의 40%에 육박할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원하는 안전마진 사정권까지 개별기업들 벨류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금이 많은 상태입니다. 사실 현금이 많다는 건 투자자로서 썩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회사들의 가격을 참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현금 비중이 많다는 건 그만큼 투자할 저평가되어있는 기업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자에게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기간입니다. 하지만 적정 벨류에이션으로 기업의 가치가 내려오고 저평가 구간이 온다면 정말 바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투자 섹터에 흥미로운 부분은 Commodities입니다. (사실 원자재에 투자를 직접 한 것은 아닙니다. 분류상 원자재로 해놓은 상태입니다.) 해당 원자재는 금선물 원자재 ETF입니다.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고, 경제상황 전망치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이 있습니다. 더글라스 퍼도 어느 정도 헷징 개념으로 상당히 소량 부분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전채적인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2차 산업 관련 주식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집중투자는 가치평가의 실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집중투자를 하는 게 수익률에 더욱 좋지만, 더글라스퍼는 안전지향적인 성격과 공격적인 성격 두 가지를 공존하고자 합니다. 적은 수의 포트폴리오에서 최대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폭넓은 섹터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만들어냈던 시나리오와 완전 정 반대되는 다른 시나리오를 하나 구상 중입니다. 따라서 2023년 말에는 지금 포트폴리오와는 상당히 다른 포트폴리오가 되어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Best & Worst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장 최고의 투자와 최악의 투자 성과를 봐보도록 할까요?

Best - DE (John Deere 존디어) 41.80%

Ticker DE는 올해 7월에 투자한 뒤 41.80% 상승했던 주식입니다. 7월 투자를 진행할 때 가장 큰 포지션으로 들어갔던 주식이었으며, 단기적,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시 가장 큰 투자 비중을 계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단기적으로 41.80% 나 상승해줘서 포트폴리오 성적이 올해 좋게 나올 수 있도록 견인해준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로서 가격이 올라가버린다는 말은 주식이 비싸진다는 말입니다. 타임라인을 길게 보면 마냥 좋은 일은 아닙니다. 10년 동안 혹은 그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의 주식 가격은 싸지는 편이 더 좋은 것이지요.


Worst - GOOGL (Google 구글) (20.20%)

빅테크 중에 가장 먼저 제가 계산해놓은 Intrinsic Value (내재가치) 20% 이하로 내려왔던 주식은 구글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안전마진값에 상당히 근접했기 때문에 7월 존디어에 이어서 2번째로 큰 포지션으로 과감하게 들어갔습니다. 또한 미국 선거기간이라 단기적으로 광고수익률이 상당히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큰 포지션으로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리세션의 공포와 앞으로 다가올 리세션 대비로 광고비용을 대폭 삭감하면서 단기적인 주가가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chatGPT의 검색 엔진의 대항마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검색엔진이라는 아주 견고한 성에 흠집을 내는 한 해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charGPT와 구글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에서 한번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2022년 가장 큰 실수 - CROX (크록스)

8월쯤 기업분석을 하던 중에 크록스라는 기업이 제 눈에 띄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록스의 클로그는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라 2022년 초에 엄청나게 떨어지던 주가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기업을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브랜드 벨류, 누가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재구매율이나 팬층 등등을 찾아보면서 상당히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미테이션 제품이 많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었지만, 최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와 꾸준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브랜드 벨류까지 높이는 전략들을 보면서 기업분석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77달러 근처에서 구매를 했었지요.

가장 크게 충동적으로 Buy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이키의 에어조던 신상품, 이지의 신상품, 그리고 크록스의 한정판 신발의 구글 트렌드를 분석하다가 구글 트렌드에서 더 많은 검색을 했다는 부분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브랜드 파워로써 상당히 떨어지긴 하지만, 높은 영업이익률, 브랜드 이미지 상승, 그리고 좋은 제품평판 등 부족한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따라서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 저는 추가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찾아보던 중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생전 들어본 적 없는 'Hey Dude' (헤이듀드)라는 신발브랜드를 크록스가 인수했던 것이 큰 부채의 이유였습니다. 급하게 헤이듀드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저의 리서치가 부족하고 제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했던 탓에 헤이듀드의 기업분석을 중간에 포기를 했습니다. 사실 헤이듀드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잘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71달러에 모든 주식을 판매하였고, 2022년 말 크록스의 가격은 $108.43까지 올라버렸습니다.

더글라스퍼가 헤이듀드의 가치를 몰라본 건지, 부채 비율이 크록스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비중이었던지, 아니면 시장이 잘못되었던지 이 3개 중에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시장의 벨류에이션으로 생각해 볼 때는 헤이듀드라는 브랜드의 가치평가를 제가 잘 못했을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더글라스 퍼가 궁극적으로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 성급한 매수, 매도를 하지 않아야 하며, 기업분석을 최대한 꼼꼼하고 철저하게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을 수 있는지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기업 하나하나는 전부 다른 가치평가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어느 산업에 있는지, 경쟁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쟁을 하는지, 마켓의 상황은 어떤지,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는 어떤지 모든 것을 고려해서 적절한 가치평가의 기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법입니다.

아직 가치평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길이 멀어 보이지만, 찰리 멍거가 한 번은 이런 말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치평가를 할 때 거의 대부분의 기업은 잘 모르겠음으로 분류를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찰리 멍거와 같은 가치평가의 거장에게도 어려운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저에게 위로 아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기업분석에서 가치평가의 길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2022년을 끝마치며...


개인적으로 2022년에 더글라스퍼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은 더욱 많았으나 개인적인 일, 그리고 본업이 바빠짐에 따라 쓰고 싶은 글은 많았으나, 글을 올리는 빈도수는 상당히 줄어들게 돼서 정말 아쉬웠던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더글라스퍼의 생각을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2022년 한해동안 수익률 9.37%가 나왔으나, 개인적으로 + 수익률이 아닌 오히려 - 수익률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률은 저희 더글라스퍼에게는 의미가 없는 수치일 뿐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저렴한 가격이 되어야 앞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2022년은 아직은 세일기간이 오지 않았었던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주가가 절대로 싼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2021, 2022년보다 주식을 시작하기 좋은 한 해였습니다.

 

# 이 글에 앞서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은 아니며 해당 아이디어는 올해 2-3월에 정립한 아이디어입니다.

 

거대한 변화: 신냉전의 시대 #1 글에서 이어집니다.

 

 

2. 1,2차 산업의 재부흥

강대국들은 3차 산업을 90년대 이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1차, 2차 산업의 비중은 점점 줄어갔습니다. 농경지는 지속해서 줄어만 갔고, 2차 산업의 중추인 공장지대는 오프쇼어링의 진행으로 인해서 전부 국외로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각 국가들은 "탈세계화, 리쇼어링의 시대"에서 적었듯 다시 모든 인프라 (infrastructure)를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식량 자원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인데, 미국과 중국은 각각 자신들의 식량 생산량 증대를 통해 외교적 이점을 노릴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식량은 부족한 나라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신냉전 시대에서 진영 싸움을 하기 위해서 "식량안보"는 아주 중요한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업 수출 국가들은 더욱더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 이외의 식량 수입 국가들은 자국의 식량안보 해결 방안으로 자국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완전한 자급자족까지는 구조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식량 수출국들의 입지가 더욱더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차 산업의 재부흥도 상당히 중요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앞으로 미래에는 희귀 광물의 선점이 상당히 중요 해질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미래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적인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구리, 리튬, 코발트 등 여러 가지 광물이 엄청난 양으로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들은 글로벌화되어 있던 시대처럼 가장 인건비가 저렴하고 총코스트를 최대한 많이 줄일 수 있는 국가를 골라서 가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문제를 신경을 써야 하며, 미국과 중국은 각자 국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득이 되는 국가들에게 프렌드 쇼어링 (Friend-shoring)을 고려해서 투자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3. 미래 시장의 기술 개발 경쟁

 

사실 1,2,3번은 설명하기 쉽게 제가 임의로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전부 합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세계화는 곧 1,2차 산업의 재부흥으로 이어지고, 그중 미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 기술,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국가가 이 신냉전의 시대에서 진정한 승리자로 발돋움될 것입니다. 미래에 성장동력에 중요한 기술력, 그리고 생산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해야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 냉전 시대에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래의 국가, 산업의 구도를 생각해 볼 때, 어떤 것들에 가장 많은 투자가 될 것이며, 어떤 기술, 어떤 산업이 미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간략한 마인드맵

 

더글라스 퍼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은 크게 6가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 신재생에너지

2. 원자재

3. 건설 및 공장 자동화 (특히 자동화, 로봇 기술등)

4. 반도체

5. AI 기술

 

원자재,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는 각각 Deere와 ASML 기업분석 글에서 어느 정도 적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건설 및 공장 자동화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냉전의 주축 중 하나인 미국은 올해 Infaltion Reduction Act(IRA)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실상 리쇼어링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중요한 배터리를 위해 생산 공장을 전부 미국에 지을 것을 기업들에게 압박을 넣고 있고, 기업들은 마지못해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이윤을 극단적으로 창출해내야 하는 집단입니다. 리쇼어링의 문제점은 생산단가가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극단적인 생산 효율성을 추구할 것입니다. AI기술을 이용한 최대한의 자동화와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노동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이런 노력들 덕분에 Operating Margins (영업 마진) 이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16%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점점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냉전 시대의 핵심 기술은 'AI 공장 자동화'와 '로봇' 기술이 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를 생각해 본다면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은 건설, 건설기기, 공장자동화, 로봇 등 기업들이 수혜주라고 볼 수 있겠지요.

 

더글라스 퍼의 투자 스타일은 직접적인 수혜주에 직접 투자하는 스타일보다는 최대한 Human Error (인적과오)를 줄이기 위해 좀 더 안전한 방법을 택합니다. 여러 다른 시나리오 중에 겹치는 기업, 또는 골드러시 시대에 곡괭이와 청바지 회사 같은 기업들을 위주로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더글라스 퍼가 존디어(John Deere)에 투자하는 이유도 곡괭이와 청바지를 찾으려는 노력 중 하나입니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건설, 2차 산업의 재부흥, 공장건설 등 전부 공통점은 건설을 한다는 점입니다. 태양광, ESS 설치를 위해 건설장비가 필요하고, 공장, 2차 산업 인프라 확충 등 전부 건설장비가 필요합니다. 존 디어는 결국 여러 시나리오에도 맞고, 곡괭이와 청바지 회사에 적합한 회사이니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던 것이지요!

 

 

4. 탈세계화, 국제 정서 불안으로 인한 세계적인 군비 증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던 세계 평화의 질서는 뒤집혔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현재시대에 전쟁이라는 단어는 동떨어진 단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급하게 군비 증강에 막대한 돈이 투입되고 있거나,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빈부격차는 극단적으로 심해짐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극우주의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제사회의 평화 기조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90년대부터 각 국가들은 군비 감축의 시대를 겪으며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독일은 1990년 총 GDP 대비 국방비 사용 비율이 2.5%였으나 2021년 1.3%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추세는 동일합니다. 1990년 평균 GDP 대비 국방비를 3.3% 사용했으나, 2021년 2.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ource : The World Bank -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MS.MIL.XPND.GD.ZS

총 GDP 대비 1.1%는 엄청나게 큰 금액입니다! 단순 계산을 한번 해보도록 할까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GDP는 $96.1 Trillion (조)입니다. 현재 국방비 사용으로 들어가는 금액 규모를 대충 추정해본다면 2.2%는 $2.11 Trillion입니다. 이 금액을 10년 동안 계속해서 3%대까지 올린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10년 뒤에 국방비의 지출 규모를 계산해 본다면 일단 세계 GDP 성장률은 매년 2%씩 성장한다는 가정을 하고 10년 뒤 국방비 지출 규모가 3%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 뒤에 국방비에 들어가는 돈은 $3.51 Trillion까지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희 더글라스 퍼에서는 방산업체들의 수익 증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방산업체 중에 대한민국의 방산업체들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시체계를 지속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좋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기업 분석 내용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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