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퍼


2022년은 더글라스 퍼를 시작한 한 해였던 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던 한 해였습니다. 수익률과 올해 투자 성과에 대해 분석해보고 실수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실수했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수익률 성과에 대해서는 장기투자인 만큼 지금 당장의 단기 수익률은 더글라스퍼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한 투자 실력은 5년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투자 성적이 +가 되건 -가 되건 큰 의미는 없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2022년 수익률

수익률 기준은 미국 달러 ($)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시작 기준일은 더글라스 퍼가 투자를 시작한 날짜로 기준일을 잡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2022년 초에 주식을 정리하고 어느 정도 관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더글라스퍼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되었고 더글라스 퍼를 시작한 날짜는 2022년 7월입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 다시 Fair Value에 들어왔다고 생각해서 1차 매수를 크게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현금보유의 50%를 한 번에 들어갔었고, 이후 추가 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022년 수익률은 9.37%를 기록했습니다.

더글라스 퍼의 목표는 시장의 수익률 상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P 500을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S&P500보다 좋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CAGR로 9% 이상을 목표치로 잡고 있는 상황이니 좋은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장기투자의 진정한 투자 성과는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을 봐야 하기 때문에 해당 9.37%의 수익률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글라스 퍼의 투자 포트폴리오

현재 더글라스 퍼의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총 8개의 투자 종목을 가지고 있으나, 개별 기업 종목은 6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 포지션은 역시 DE (John Deere 존디어)입니다. 현재 35.1%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 포지션에서 단기적으로 정리할 포지션은 CVX (쉐브론) 포지션이며 내년 초 안에 전부 정리할 계획입니다. 애초에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 단기적인 전망으로 아주 잠깐 들어왔던 포지션이었습니다. KRBN (탄소세) 관련 ETF를 트레이딩 할 계획을 세우면서 아주 소량으로 들어갔던 포지션이었습니다.

TAN (태양광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태양광 관련 기업분석을 하다가 어떤 기업이 가장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5년 내지 10년을 예측할 수 있는지 기업분석을 시도하였으나, 너무 방대한 기업 목록과, 저의 개별 기업 분석 능력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어떤 기업이 가장 큰 확률로 성공할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공은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ETF 투자로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MSFT 마이크로소프트도 상당히 나중에 편입을 시작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해당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적정가치에서 약간 저렴한 구간에 내려오기 시작해서 천천히 매수를 진행할까 합니다.

현금보유 비중과, Sector

현재 현금보유 비중은 거의 40%에 육박할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원하는 안전마진 사정권까지 개별기업들 벨류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금이 많은 상태입니다. 사실 현금이 많다는 건 투자자로서 썩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회사들의 가격을 참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현금 비중이 많다는 건 그만큼 투자할 저평가되어있는 기업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자에게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기간입니다. 하지만 적정 벨류에이션으로 기업의 가치가 내려오고 저평가 구간이 온다면 정말 바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투자 섹터에 흥미로운 부분은 Commodities입니다. (사실 원자재에 투자를 직접 한 것은 아닙니다. 분류상 원자재로 해놓은 상태입니다.) 해당 원자재는 금선물 원자재 ETF입니다.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고, 경제상황 전망치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이 있습니다. 더글라스 퍼도 어느 정도 헷징 개념으로 상당히 소량 부분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전채적인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2차 산업 관련 주식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집중투자는 가치평가의 실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집중투자를 하는 게 수익률에 더욱 좋지만, 더글라스퍼는 안전지향적인 성격과 공격적인 성격 두 가지를 공존하고자 합니다. 적은 수의 포트폴리오에서 최대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폭넓은 섹터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만들어냈던 시나리오와 완전 정 반대되는 다른 시나리오를 하나 구상 중입니다. 따라서 2023년 말에는 지금 포트폴리오와는 상당히 다른 포트폴리오가 되어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Best & Worst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장 최고의 투자와 최악의 투자 성과를 봐보도록 할까요?

Best - DE (John Deere 존디어) 41.80%

Ticker DE는 올해 7월에 투자한 뒤 41.80% 상승했던 주식입니다. 7월 투자를 진행할 때 가장 큰 포지션으로 들어갔던 주식이었으며, 단기적,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시 가장 큰 투자 비중을 계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단기적으로 41.80% 나 상승해줘서 포트폴리오 성적이 올해 좋게 나올 수 있도록 견인해준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로서 가격이 올라가버린다는 말은 주식이 비싸진다는 말입니다. 타임라인을 길게 보면 마냥 좋은 일은 아닙니다. 10년 동안 혹은 그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의 주식 가격은 싸지는 편이 더 좋은 것이지요.


Worst - GOOGL (Google 구글) (20.20%)

빅테크 중에 가장 먼저 제가 계산해놓은 Intrinsic Value (내재가치) 20% 이하로 내려왔던 주식은 구글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안전마진값에 상당히 근접했기 때문에 7월 존디어에 이어서 2번째로 큰 포지션으로 과감하게 들어갔습니다. 또한 미국 선거기간이라 단기적으로 광고수익률이 상당히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큰 포지션으로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리세션의 공포와 앞으로 다가올 리세션 대비로 광고비용을 대폭 삭감하면서 단기적인 주가가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chatGPT의 검색 엔진의 대항마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검색엔진이라는 아주 견고한 성에 흠집을 내는 한 해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charGPT와 구글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에서 한번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2022년 가장 큰 실수 - CROX (크록스)

8월쯤 기업분석을 하던 중에 크록스라는 기업이 제 눈에 띄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록스의 클로그는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라 2022년 초에 엄청나게 떨어지던 주가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기업을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브랜드 벨류, 누가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재구매율이나 팬층 등등을 찾아보면서 상당히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미테이션 제품이 많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었지만, 최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와 꾸준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브랜드 벨류까지 높이는 전략들을 보면서 기업분석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77달러 근처에서 구매를 했었지요.

가장 크게 충동적으로 Buy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이키의 에어조던 신상품, 이지의 신상품, 그리고 크록스의 한정판 신발의 구글 트렌드를 분석하다가 구글 트렌드에서 더 많은 검색을 했다는 부분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브랜드 파워로써 상당히 떨어지긴 하지만, 높은 영업이익률, 브랜드 이미지 상승, 그리고 좋은 제품평판 등 부족한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따라서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 저는 추가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찾아보던 중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생전 들어본 적 없는 'Hey Dude' (헤이듀드)라는 신발브랜드를 크록스가 인수했던 것이 큰 부채의 이유였습니다. 급하게 헤이듀드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저의 리서치가 부족하고 제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했던 탓에 헤이듀드의 기업분석을 중간에 포기를 했습니다. 사실 헤이듀드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잘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71달러에 모든 주식을 판매하였고, 2022년 말 크록스의 가격은 $108.43까지 올라버렸습니다.

더글라스퍼가 헤이듀드의 가치를 몰라본 건지, 부채 비율이 크록스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비중이었던지, 아니면 시장이 잘못되었던지 이 3개 중에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시장의 벨류에이션으로 생각해 볼 때는 헤이듀드라는 브랜드의 가치평가를 제가 잘 못했을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더글라스 퍼가 궁극적으로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 성급한 매수, 매도를 하지 않아야 하며, 기업분석을 최대한 꼼꼼하고 철저하게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을 수 있는지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기업 하나하나는 전부 다른 가치평가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어느 산업에 있는지, 경쟁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쟁을 하는지, 마켓의 상황은 어떤지,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는 어떤지 모든 것을 고려해서 적절한 가치평가의 기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법입니다.

아직 가치평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길이 멀어 보이지만, 찰리 멍거가 한 번은 이런 말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치평가를 할 때 거의 대부분의 기업은 잘 모르겠음으로 분류를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찰리 멍거와 같은 가치평가의 거장에게도 어려운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저에게 위로 아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기업분석에서 가치평가의 길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2022년을 끝마치며...


개인적으로 2022년에 더글라스퍼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은 더욱 많았으나 개인적인 일, 그리고 본업이 바빠짐에 따라 쓰고 싶은 글은 많았으나, 글을 올리는 빈도수는 상당히 줄어들게 돼서 정말 아쉬웠던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더글라스퍼의 생각을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2022년 한해동안 수익률 9.37%가 나왔으나, 개인적으로 + 수익률이 아닌 오히려 - 수익률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률은 저희 더글라스퍼에게는 의미가 없는 수치일 뿐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저렴한 가격이 되어야 앞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2022년은 아직은 세일기간이 오지 않았었던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주가가 절대로 싼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2021, 2022년보다 주식을 시작하기 좋은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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