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퍼는 LLM 베이스의 AI와 파운더리, 반도체 회사 등 첨단 테크 투자가 유행인 지금 그것들과는 조금은 다른 기업들 위주로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LLM과 AI 등 핫한 이슈에 지속적으로 팔로우는 하고 있으나 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모델들이 유의미한 돈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과 과연 내가 해당 기업을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저에게는 의미 없는 기업분석일 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기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독특한 전략으로 확실한 팬 베이스를 구축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브랜드였습니다. 외국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 트렌드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과연 저 챌린지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챌린지일지 아니면 확고한 팬 베이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지 알 수 없었던지라 투자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실수였을까요? 지금 주가만 본다면 아마 실수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을 좋아해서 제품을 

제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맛있어서 제품을 꾸준하게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주식을 살 엄두는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라고 볼 수 있겠죠.

 

삼양식품 (불닭) 장단점

 

장점

1. 리세션 프루브 - 리세션이 온다는 가정에도 라면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리세션 방어주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2. 브랜드 가치 - 한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매운맛의 척도를 나타낼 때 불닭볶음면을 예로 들 정도로 매운맛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3. 매운맛으로 인한 마니아층 보유 - 지속적인 fash flow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수출 본격화 - 한국시장만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크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매우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 인도, 중국 등이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남아있습니다.

5. 2020년 배당컷이 있었으나 배당 증가세가 괜찮습니다.

6. 소스제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 - 서양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소스의 중요도가 높은 점을 생각한다면 미래 성장률과 포트폴리오 확장성에 있어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1. 한국 기업이라는 점 -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 변화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시리즈 이외의 포트폴리오의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3. 세계적으로 건강이라는 트렌드에는 맞추지 못하는 점 - 하지만 반대로 "건강"의 목적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다르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카피제품 - 중국산 등 저렴한 카피제품이 많이 출시해 있고, 이 때문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 있습니다.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한국에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큽니다. 다시 말해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간단 평

 

재무제표도 크게 모난 곳이 없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글라스퍼가 DCF 모델로 계산한 intrinsic value는 263,754원입니다. 사실상 현재 주가가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가치와 거의 동일한 상황까지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안전마진 30%에서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단 한주도 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쉽습니다.

 

투자자들은 종종 주식 가격의 가치를 너무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방법을 처음 배우고 난 뒤 자신이 평가하는 회사의 '가치'에 몰두하는 투자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가치투자자로서 FCF 계산법으로 intrinsic value를 계산하여 지금 당장의 적정 주가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적정 주가의 계산 자체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자로서 가장 크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과연 내가 사려는 회사는 '위대한 회사' 인가 를 고민해 보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싼 회사라도 좋은 회사가 아니라면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또한 저평가 구간이 몇 년이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주식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일과 동일합니다. 내가 구매하려는 물건의 퀄리티가 좋은지 먼저 확인을 하고 가격 흥정이 가장 나중에 따라오는 것처럼 주식을 대해야 합니다.

 

결국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 좋은 회사 운영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서 투자자가 계산한 가치가 아무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기업이 좋다면 밸류업 실수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밸류업은 미래를 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의 대가 워랜 버핏이나 찰리 멍거도 정확한 밸류업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저는 제가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나 이 회사가 저렴한지 비싼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밸류업을 하는 것뿐입니다. 해당 회사의 가치를 대략적으로 나마 아는 것이 내가 사려는 물건이 너무 비싼지 괜찮은 가격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라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작은 규모 회사들의 성장성을 알아보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투자자라면 Stock Picking (주식 종목 선택)의 어려움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1. 틱톡에서 전 세계 1/3의 노래가 사용 불가능해졌다.

 

UMG가 틱톡에서 UMG 아티스트 노래를 전부 빼버리는 대형 사건이 있었습니다.

UMG와 틱톡사이에서 저작권 사용료 협상이 안 되는 바람에 UMG에서 자신들의 곡을 전부 빼면서 공개서한을 발행했습니다. 요약하자면 틱톡에서 자신들 곡 사용료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집으며 아티스트에게 가야 할 돈이 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틱톡 저작권료는 UMG 저작권 수입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틱톡의 전 세계 트래픽이나 곡 실사용 시간은 엄청날 것인데 저작권료로 내는 비용은 터무니없이 적긴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나 페북에서 주는 로열티가 틱톡보다 2-3배 비싸게 준다고 하니 틱톡이 얼마나 저렴하게 곡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틱톡은 틱톡뮤직을 론칭한 상황이라 상당히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작권료 협상을 다시 하기에는 UMG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황이라 달갑지만은 않을 겁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UMG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은 선택인 듯합니다. 결국 pricing power를 가지고 있는 것은 UMG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 UMG의 조치가 틱톡에 별 해가 되지 않는다면 UMG로써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해질 것입니다. UMG 소속 아티스트들은 틱톡 프로모션이 단기적으로 불가능 해질 것이고 이는 요즘 음악시장 트렌드를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소속 아티스트들의 불만이 쌓일 수도 있을 것이고, 유망주 아티스트는 UMG를 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UMG에 투자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상당히 유심히 봐야 할 사항인 듯합니다.

 

2. 애플 신제품 비전프로

 

 

애플에서 모험적인 신제품 비전프로가 출시되었습니다. 실사용은 할 수 없어서 상당히 궁금하기만 하지만, 전채적인 평은 극명히 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의외로 괜찮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아직 실사용까지는 무리라는 평도 존재합니다. 

 

종합적인 리뷰들과 영상들을 비교해 본다면 다른 VR기기들보다 확실히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는 것이 중론인 듯하나 아직 생산적인 기기로서는 충분한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실 사용에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주로 지배하는 듯합니다.

 

모니터 크기의 확장을 내 시야 전부로 확장시켰다는 의미에서 이미 활용도는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앞으로 생산성을 늘리고 무개 개선이 확실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꼭 한번 체험해보고 싶네요...

 

 

3. LLM은 경제적 해자가 크지 않다.

 

LLM에 관해 상당히 많은 뉴스와 리서치들을 보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LLM기술에 대한 경제적 해자는 크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LLM의 벤치마크를 보면 대기업이라고 해서 특출 나게 잘한다는 지표가 없는 듯합니다. 오히려 오픈소스에서 만들어내는 LLM들의 성장세가 상당히 뚜렷하게 보이는 것을 보니 경제적 해자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기술적 통합 (integration)에서는 차원이 다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니까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활용도가 높아지는 부분은 확실하게 존재하는 듯합니다.

 

또한 LLM관련 마켓을 보다 보면 결국 시장에서 승리하는 쪽은 클라우드 회사들인 듯합니다.

 

 

4.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실패했다. 때문에 위험하다.

Suwałki Ga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는 상당히 많을 겁니다. 그중에 가장 큰 외교적인 이유를 꼽아본다면 역시 나토전선확대저지 목적이 가장 컸을 겁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공한 이후에 오히려 중립국이었던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속전속결로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의 발트해 장악력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 상태이지만 이것으로는 발트해에 주도권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발트해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러시아는 Suwałki Gap (수바우키 회랑)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리포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처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인해 발트해에서 고립이 되어있는 상황이나, 수바우키 회랑을 공격함으로써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또 푸틴이 어떤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평화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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