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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속의 추억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이 글은 음악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사람들은 다들 행복한 순간을 오랫동안 남기길 원한다.

사람들 마다 그 순간을 기억하는 방법은 전부 다를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있기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때로는 한장의 사진보다 한곡의 노래가 기억속에 생생히 남을때가 있다.

필자는 좋은 시간을 보낼때, 기억에 남기고 싶을만한 장소에 있을때 그에 맞는 노래를 듣는것을 좋아한다.


다들 한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무심코 틀은 노래였는데 어느 특정장소가 동영상을 튼 듯 생생하게 기억 된다거나

누군가가 애틋하게 생각이 날 때가 있지 않은가?


음악이 우리에게 기억되는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이를태면 영화에서 들은 노래, 카페에서 들은 노래, 사랑하는 연인이 틀어준 노래 같이

특별한 순간에 추억속에 녹아 들어가기도

가끔은 정말 아무 이유없이 들었던 노래가 특별해지기도 한다.



음악을 재미로 즐겁게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좀 더 진중하고 의미있게 음악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에게 의미 있는 곡을 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곡으로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음악을 즐겨 보는것도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자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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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원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분명 존재한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원작을 그대로 이어가는 매력적인 속편이였다.

분명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진중하고 긴 호흡을 가져가는 특징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와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배우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선을 그대로 느껴보면 왜 이렇게 긴 호흡이 필요한지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이 영화의 압도하는 미술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연기는 이 영화의 흐름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이 영화는 매우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심오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틀은 아마도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다방면적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레플리컨트(인조인간)가 임신이 가능해진다면 인간과 동급인 인격체로 인정할 수 있는가?"

라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를 풀어간다.




보통의 인간 - 케이


주인공인 케이는 구 모델 넥서스8 레플리컨트를 잡는 신 모델 넥서스9 레플리컨트 경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레플리컨트들에게도 무시당하며 밖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을 지운체 살아간다.

자신이 인조인간이라는 것을 알고있고 자신에게 영혼이 없다고 믿고 있지만 혼자일때 그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과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AI(인공지능) 홀로그램인 조이와 사랑을 하기도 한다.


케이는 사건 하나를 해결하다가 한 레플리컨트가 임신을 해서 출산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플리컨트는 유전적으로 임신을 할 수 없었고 이는 엄청난 일이였다.

케이의 경찰 상사는 이 사건이 사회적 대 혼란을 일으킬수 있다고 판단하여 케이에게 조사한뒤에 레플리컨트 아이를 죽이라고 명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케이는 사건을 파해칠수록 자신이 레플리컨트들 사이에서 나온 자식일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

만약 자신이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아닌 자연적으로 태어났다면 영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케이의 기억중에 케이가 어렸을때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목각말을 뺏으러 쫒아오는데

그 아이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어둡고 잘 안보이는 석탄 저장고 같은 곳에다가 목각 말을 숨겨놓는다.

그런데 그 장소가 실재로 존재하는 장소였고 그 기억 그대로 목각말이 석탄 저장고에서 발견되었다.

자신의 만들어진줄 알았던 기억이 진짜였다 라는 증거물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레플리컨트들의 기억을 만드는 한 여자를 찾아간다.


그 여자는 케이의 기억을 보며 울면서 이야기 한다.

이 기억은 만들어진 것이 아닌 누군가가 겪은 진짜 기억이라고 확증을 주고 

당황한 케이는 어쩔줄 몰라하며 자신도 알고있다고 소리치면서 나가버린다.


자신이 레플리컨트의 자식임을 확신하고 자신의 경찰 상사에게는 레플리컨트 아이를 찾아서 죽였다고 보고를 하고

자신의 아버지인 데커드를 찾아 도주를 하게 된다.


케이는 데커드를 만나게 되지만 그를 쫒던 러브에 의해 데커드는 납치당하고 조이는 사망하게 된다.

케이는 레플리컨트 저항 단체에 의해 구조되는데 거기에서 데커드와 레이첼(엄마)의 아이는 성별이 여자라는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는데

레플리컨트 저항군은 그런 케이에게 너무나도 냉혹하게 데커드를 죽여서 저항단체를 지켜달라고 요청한다.


크게 좌절한 케이는 조이(인공지능) 광고판 앞에 선다. 조이가 자신에게 붙여준 이름이였던 '조' 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인공지능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것, 듣고 싶은 모든것을 해준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조이와 조의 사랑도 허상의 범주안에 있었던 것이였고 모든것이 무너진 케이였지만 무언가를 크게 결심하게 된다.


러브가 납치해간 데커드를 추적해서 러브를 쓰러트리고 데커드를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복종적인 레플리컨트로 만들어 졌지만 그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데커드와 그의 딸이 만날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데커드에게 케이가 자신의 과거와의 연결고리이자 자신의 존재 이유였던 목각 인형을 건내준다.

그때 상황을 알아챈 데커드는 그에게 질문을 한다.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 하지만 케이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데커드가 딸을 만나러 간 후 계단에 누워 조용히 사망한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영혼이 있다고 굳게 믿었던 케이.

과거의 기억이 실제였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자아를 기억속에 차근차근 쌓아올렸던 케이

그 모든것이 허상이였으나 과연 우리는 케이를 인간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사실 우리 모두는 특별함을 찾아가고 있는 보통의 한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들어진 사랑 - 조이


케이의 피곤한 일과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AI(인공지능) 홀로그램 조이는

길가다가 쉽게 광고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업용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철저하게 혼자인 케이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유일한 존재이자 케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케이는 그녀를 집 밖에서도 홀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메네이터(Emanator)를 선물로 사주며

그녀를 더욱 자신(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 간다.


에메네이터를 처음 사용하고 집밖으로 나와 빗솟에서 서로에게 키스를 하며 애정표현을 하지만

전화가 한통 걸려오고 조이는 순간 정지를 하며 케이는 가상의 프로그램임을 느끼고 현실로 되돌아온다.


이 두명은 불완전 하지만 점차 서로의 불완전한 현실을 어루만져 주며 가장 인간적인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두명이 사랑하는 방식은 분명 우리의 방식은 아니지만 묘한 사랑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틋하게 그려진다.

인간같이 사랑하고 싶어서 대역을 불러 성관계도 하고 진짜 연인처럼 케이에게 '조' 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자신들에게 특별한 연애를 한다.


조이는 항상 케이 옆에서 케이를 걱정하고 케이를 위해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는 데커드를 찾아 도주를 할때 조이가 에메네이터로 모든 자신의 데이터를 백업한 뒤 본채를 없에달라고 한다.

에메네이터가 파손되면 자신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 죽게 되지만 조이는 진짜 소녀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케이와 함께 도주한뒤 조이는 데커드를 만나지만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을 추격해온 러브의 손에

에메네이터가 파손되면서 조이는 죽음을 맞이한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마지막에 다급하게 남긴 한마디는 "사랑해" 였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랑을 보여준 조이였지만

결국 AI는 만들어진 코드속에 사랑을 하게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만들어진 사랑도 사랑이라 할수 있는걸까? 라는 질문과 함께

사랑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다 라는 포괄적인 개념 조차 흔들어 놓는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유전자 속에 사랑을 하도록 짜여져 있고 그들과 다를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하고 있던 사랑이 우리들의 사랑을 투영하고 있던것이 아닐까?





비록 만들어진 인간들이 허상의 사랑을 하고 허상의 삶을 살았지만

그들이 했던 사랑과 그들이 살았던 삶은 인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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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itest Boy Alive - Rules (2009)


이 앨범을 한마디로 압축해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구가 있다.

"덜어내면 또렷해진다"


The Whitest Boy Alive는 빼기를 통해 청각적 미니멀리즘의 완성을 이루어냈다. 빼기를 통한 단순함과 간결함을 살려 반복성을 

극도로 강조하는 방법은 음악적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만들어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빼놓지 않았으며 통통튀는 맬로디가 독특하다.

이 앨범을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아볼 수 있다.


The Whitest Boy Alive 라는 밴드는 시작은 얼렌드 오여(Erlend Oye)의 컴퓨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음악적 시도는 분명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인 하우스 뮤직이 시발점이였다. 그들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반복적인 루프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장점을 밴드에 접목시켜보려는 의도로 이 밴드를 만들었을것이다.

컴퓨터로 찍어낸듯한 노래지만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각각의 곡들이 독특하면서도 세련되게 느껴진다.

가장 기계적인 방법으로 만든 곡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낸 발상의 전환이 앨범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하우스풍 음악, 또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이 앨범에 쉽게 빠질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분한 앨범이다.



The Whitest Boy Alive의 리더 '얼렌드 오여'(Erlend Oye)는 이 앨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BPM 의 관점에서 보자면 [Dreams] 보다 더 느려진 앨범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에 초점을 두자면 [Dreams]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앨범이다." 


얼렌드 오여의 말대로 전작인 [Dreams] 보다는 정적인 앨범이나 완성도는 전작을 넘어선다.

디지털 감성을 아날로그적으로 바꾼다는 음악적 시도에 완성판이 바로 이 앨범 [Rules]이다.

전작에서 시도했던 일렉트로닉 음악의 사운드적인 과함은 배제해버리고 악기 하나 하나에 공을 들였다.

조금은 과했던 루프를 단순하고 반복적인 루프로 바꾸어 버리기도 했지만 이러한 빼기들이 청각적 미니멀리즘을 완성시켰다.


꽉 찬 느낌의 베이스가 아닌 단단한 느낌을 주는 베이스에 어딘가 비어있는곳을 지루할것 같으면 차갑게 들어오는 일렉기타,

기계적인 비트에 충실하며 곡의 갈길을 잘 인도해주는 드럼에 센스있게 치고 들어오는 다채로운 톤의 신디사이저.

모든 악기가 본연에 충실하면 꽉 채우는 사운드가 아닌 악기 하나만 들어간 공간조차 훌륭한 음악이 된다는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채우면 채울수록 허전한 느낌이 들때 어쩌면 해답은 덜어내는것이 답일때가 있다.

[R이 앞에 있는 곡은 추천곡. R은 Recommend(추천)의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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