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21년 주식의 열풍이 많이 식었다는 점을 현실에서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주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고, 주식이 재미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 주식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사적인 자리에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거의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핵심요소들에 대해 가장 많이 들어본 말들을 빌려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야 주식은 도박이야!"

사실 가장 중요한 내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간과하는 기본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주식 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주식'을 사는 행위는 회사를 소유한다는 개념입니다. 주식시장을 통해 누구나 회사를 소유하는 소유주가 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사실은 사실 주식을 다른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1주를 소유하더라도 당신은 회사의 주주(소유주)가 되는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는 단 한주의 주식만 들고 있는 주주여도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결코 한주는 작다고 무시될만한 소유권이 아니란 것이죠.

 

주식의 소유는 도박이 아닙니다. 주식 뒤에는 기업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자산이 있고, 해당 자산들의 가치를 알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투자이지 도박이 아닙니다.

 

투자와 도박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저는 슬롯머신으로 예시를 들곤 합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슬롯머신을 돌리는 것과 내가 주식을 사는 것에 차이가 없을 때는 '도박'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자세한 분석을 통한 주식 거래는 '투자'입니다.

 

2. "10층전자 가즈아!"

주식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주식 '가격'에 집중을 하곤 합니다.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이야기겠지만 삼성전자가 8층이니 9층이니, 저지선이 6층이니, 7층에 샀다고 하면 싸게 샀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이 '가격'에 집중되고 합니다. 물론 투자자로서 어느 정도 수익률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라는 큰 변동성뒤에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미래에 기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현금흐름이 늘어난다는 가정을 하는 시장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그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가격은 올라갑니다. 미래에 기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현금흐름이 더 적다고 판단되면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죠. 하지만 그 수많은 플레이어들 중에 추세추종자, 차트분석자, 등 단기적인 흐름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물론 가치를 잘못 평가하는 사람도 여럿 있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 정확한 가격에 기업이 가치평가 되기는 힘든 법입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더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심리와 오류의 복합적인 산물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런 사람들의 심리로 인한 변동성은 오히려 기회를 주는 겁니다! 진정한 회사의 가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꼭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가란 간단합니다.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것이며 이는 주식=기업이라는 공식이 유지되는 한 불변하는 공식입니다.

 

 

3. "나는 장기투자 할 거야... 그 회사는 절대 안 망할 것 같아..."

2022년 제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격이 폭락하고 주식에 물렸을 때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신 많은 분들이 갑자기 장기투자자로 변신합니다. 또한 수익이 복구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진정한 기업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를 모른다면 아무 생각 없이 길게 들고만 있는다고 장기투자가 아닙니다.

 

앞서 설명하였던처럼 주식=기업입니다. 만약 당신이 보유한 주식의 미래 현금흐름이 어떤 상황으로 인해서 지금 시점의 수준보다 떨어지게 된다면 그 주식의 주가는 당연히 지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어떤 이유로 단기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주가가 끌어내려지지만 회사의 earning이 견고하다면 주식은 지속적인 상승을 할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현금흐름 수준이 어느 정도 일지, 앞으로 전망성이 좋은지 나쁜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이 폭락하고 미래의 현금흐름성도 내가 파악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는 계산이 나오면 기회비용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망하지 않는 기업도 주가는 계속해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장기투자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4. "킹반영... 이게 말이 되나?"

내가 들고 있던 주식의 어닝 발표날, 발표가 되는 순간 나쁘지 않은 어닝임에도 주가가 폭락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서프라이즈가 발표됐어도 주식은 현상유지를 할 때가 있죠. 이런 현상은 왜 그럴까요?

 

선반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DCF valuation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 것입니다. 현시점 (2023년 7월) 엔비디아의 PE는 200대가 넘게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DCF valuation 방법으로 지금 주가가 합당한 주가임을 납득받으려면 연평균 20% 중반정도대의 성장률을 수년간 꾸준히 지속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그 말은 아무리 적당한 어닝결과가 나오더라도 20% 중반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된다면 기업의 가치는 즉각 재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고성장의 예측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선반영 된 상태이고, 어떤 이벤트로 인해서 성장률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면 시장에서 즉각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고성장이 선반영 된 상태였으니까요.

 

결국 큰 틀에서 본다면 위에서 줄곧 떠들었던 Cash Flow의 관점과 정확하게 같은 이야기입니다.

 

5. "이 종목은 100% 10배 떡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끝으로 이 글을 끝내보려고 합니다.

 

주식시장의 본질은 결국 미래 예측입니다. 기업들의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서 어떤 기업이 더 큰 현금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는지 맞추는 게임인 것이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너무나도 복잡한 관계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정확하게 알아맞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업은 유기체라고 보는 시각이 더욱 정확할 겁니다.) 어느 정도 확률 게임이며 보는 시각에 따라 기업의 Cash Flow 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투자자나 기관도 확실하게 100% 떡상한다 라는 예측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포커게임에서 아무리 풀하우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게임을 100%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신기하게 떡상하는 종목들을 잘 맞추는 투자자가 있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마십시오. 동전 던지기에서 앞 뒤를 10번 연속으로 맞춘다고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속임수라면 가능하겠지요...)

 

가치투자자라면 편하게 종목을 추천할 수도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불확실성에 언제든지 종목을 팔아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어떻게 확실하게 종목 추천이 가능할까요? 결국 투자는 투자자 자신의 능력을 쌓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카드를 모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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