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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원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분명 존재한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원작을 그대로 이어가는 매력적인 속편이였다.

분명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진중하고 긴 호흡을 가져가는 특징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와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배우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선을 그대로 느껴보면 왜 이렇게 긴 호흡이 필요한지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이 영화의 압도하는 미술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연기는 이 영화의 흐름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이 영화는 매우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심오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틀은 아마도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다방면적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레플리컨트(인조인간)가 임신이 가능해진다면 인간과 동급인 인격체로 인정할 수 있는가?"

라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를 풀어간다.




보통의 인간 - 케이


주인공인 케이는 구 모델 넥서스8 레플리컨트를 잡는 신 모델 넥서스9 레플리컨트 경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레플리컨트들에게도 무시당하며 밖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을 지운체 살아간다.

자신이 인조인간이라는 것을 알고있고 자신에게 영혼이 없다고 믿고 있지만 혼자일때 그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과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AI(인공지능) 홀로그램인 조이와 사랑을 하기도 한다.


케이는 사건 하나를 해결하다가 한 레플리컨트가 임신을 해서 출산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플리컨트는 유전적으로 임신을 할 수 없었고 이는 엄청난 일이였다.

케이의 경찰 상사는 이 사건이 사회적 대 혼란을 일으킬수 있다고 판단하여 케이에게 조사한뒤에 레플리컨트 아이를 죽이라고 명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케이는 사건을 파해칠수록 자신이 레플리컨트들 사이에서 나온 자식일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

만약 자신이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아닌 자연적으로 태어났다면 영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케이의 기억중에 케이가 어렸을때 아이들이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목각말을 뺏으러 쫒아오는데

그 아이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어둡고 잘 안보이는 석탄 저장고 같은 곳에다가 목각 말을 숨겨놓는다.

그런데 그 장소가 실재로 존재하는 장소였고 그 기억 그대로 목각말이 석탄 저장고에서 발견되었다.

자신의 만들어진줄 알았던 기억이 진짜였다 라는 증거물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레플리컨트들의 기억을 만드는 한 여자를 찾아간다.


그 여자는 케이의 기억을 보며 울면서 이야기 한다.

이 기억은 만들어진 것이 아닌 누군가가 겪은 진짜 기억이라고 확증을 주고 

당황한 케이는 어쩔줄 몰라하며 자신도 알고있다고 소리치면서 나가버린다.


자신이 레플리컨트의 자식임을 확신하고 자신의 경찰 상사에게는 레플리컨트 아이를 찾아서 죽였다고 보고를 하고

자신의 아버지인 데커드를 찾아 도주를 하게 된다.


케이는 데커드를 만나게 되지만 그를 쫒던 러브에 의해 데커드는 납치당하고 조이는 사망하게 된다.

케이는 레플리컨트 저항 단체에 의해 구조되는데 거기에서 데커드와 레이첼(엄마)의 아이는 성별이 여자라는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는데

레플리컨트 저항군은 그런 케이에게 너무나도 냉혹하게 데커드를 죽여서 저항단체를 지켜달라고 요청한다.


크게 좌절한 케이는 조이(인공지능) 광고판 앞에 선다. 조이가 자신에게 붙여준 이름이였던 '조' 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인공지능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것, 듣고 싶은 모든것을 해준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조이와 조의 사랑도 허상의 범주안에 있었던 것이였고 모든것이 무너진 케이였지만 무언가를 크게 결심하게 된다.


러브가 납치해간 데커드를 추적해서 러브를 쓰러트리고 데커드를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복종적인 레플리컨트로 만들어 졌지만 그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데커드와 그의 딸이 만날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데커드에게 케이가 자신의 과거와의 연결고리이자 자신의 존재 이유였던 목각 인형을 건내준다.

그때 상황을 알아챈 데커드는 그에게 질문을 한다.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 하지만 케이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데커드가 딸을 만나러 간 후 계단에 누워 조용히 사망한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영혼이 있다고 굳게 믿었던 케이.

과거의 기억이 실제였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자아를 기억속에 차근차근 쌓아올렸던 케이

그 모든것이 허상이였으나 과연 우리는 케이를 인간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사실 우리 모두는 특별함을 찾아가고 있는 보통의 한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들어진 사랑 - 조이


케이의 피곤한 일과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AI(인공지능) 홀로그램 조이는

길가다가 쉽게 광고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업용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철저하게 혼자인 케이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유일한 존재이자 케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케이는 그녀를 집 밖에서도 홀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메네이터(Emanator)를 선물로 사주며

그녀를 더욱 자신(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 간다.


에메네이터를 처음 사용하고 집밖으로 나와 빗솟에서 서로에게 키스를 하며 애정표현을 하지만

전화가 한통 걸려오고 조이는 순간 정지를 하며 케이는 가상의 프로그램임을 느끼고 현실로 되돌아온다.


이 두명은 불완전 하지만 점차 서로의 불완전한 현실을 어루만져 주며 가장 인간적인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두명이 사랑하는 방식은 분명 우리의 방식은 아니지만 묘한 사랑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틋하게 그려진다.

인간같이 사랑하고 싶어서 대역을 불러 성관계도 하고 진짜 연인처럼 케이에게 '조' 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자신들에게 특별한 연애를 한다.


조이는 항상 케이 옆에서 케이를 걱정하고 케이를 위해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는 데커드를 찾아 도주를 할때 조이가 에메네이터로 모든 자신의 데이터를 백업한 뒤 본채를 없에달라고 한다.

에메네이터가 파손되면 자신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 죽게 되지만 조이는 진짜 소녀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케이와 함께 도주한뒤 조이는 데커드를 만나지만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을 추격해온 러브의 손에

에메네이터가 파손되면서 조이는 죽음을 맞이한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마지막에 다급하게 남긴 한마디는 "사랑해" 였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랑을 보여준 조이였지만

결국 AI는 만들어진 코드속에 사랑을 하게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만들어진 사랑도 사랑이라 할수 있는걸까? 라는 질문과 함께

사랑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다 라는 포괄적인 개념 조차 흔들어 놓는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유전자 속에 사랑을 하도록 짜여져 있고 그들과 다를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하고 있던 사랑이 우리들의 사랑을 투영하고 있던것이 아닐까?





비록 만들어진 인간들이 허상의 사랑을 하고 허상의 삶을 살았지만

그들이 했던 사랑과 그들이 살았던 삶은 인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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