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Q, 2Q 주식시장 키워드를 꼽아보라면 당연 AI였을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장밋빛 AI 미래가 과연 현실적일까? 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은 AI에 대한 더글라스퍼의 생각을 쭉 적어볼까 합니다.
1. AI의 기술적 해자는 없습니다.
앞의 글에서 지속해서 다뤘듯 AI기술경쟁은 여러 회사들이 동시에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양상입니다. 어느 누가 치고 올라가면 바로 뒤따라서 붙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런 경쟁구도는 "기술적 해자"를 찾기보다 어떤 회사가 더 소비자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용 편의성 개선 등의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 유저 차이가 날 것입니다. 과연 어떤 기업이 이 경쟁에서 이길까요? 그리고 이긴다 하더라도 확실하고 높은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할까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항상 증명되어 왔습니다.
2. 할루시네이션은 필연적입니다.
현재 LLM의 기술에서 할루시네이션을 완벽하게 지우는 기술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듯합니다. 오히려 현재 모든 LLM베이스의 AI는 할루시네이션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움직이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의 오류가 없는 계산기급의 답변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어느 선까지 AI의 활용이 가능한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날짜를 체크하고 AI 비서에게 비행기표와 모든 출장준비를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만약 할루시네이션으로 인해서 AI가 잘못된 시간으로 세팅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큰 프로젝트를 여러 작은 AI로 쪼개서 일 처리를 한다는 AI agent의 처리 방식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어떤 한 AI가 할루시네이션으로 이상한 작동을 하게 된다면 AI agent 가 정확하게 돌아갈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저는 AI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제가 읽고 듣고 내린 저의 결론은 할루시네이션은 정말 모르겠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입니다.
3. AI가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하는 게 무엇인가요?
정말 중요하고 큰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AI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콘텐츠가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상을 전부 바꿨습니다. 쇼핑몰에만 가야 어떤 제품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직원에게 정보를 듣고, 주변 친구에게 정보를 듣고, 잡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를 할 수 있던 시절은 인터넷 하나로 모든 일이 원클릭으로 처리될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쇼핑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터넷은 말 그대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 무언가를 시켜 먹는 방식, 여행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바꿔놓은 혁신이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생활상의 변화는 지금 AI의 발전으로 가능한 수준인가요?
결국 아이폰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던 것처럼의 "애플리케이션"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기상조라고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 지금까지 생각해 봤을 때 AI의 킬링 애플리케이션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버와 같이 편리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편리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주차를 예약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생활상을 바꾸고 그 생태계를 만들어서 돈의 흐름을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은 아무리 생각해도 AI라는 주제로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결국 AI는 사람의 도구로서 더욱 편리하고 높은 퀄리티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거나, 자료를 찾게 도와줄 수 있고, 모르는 것을 대화형으로 찾아주고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을 활용 도구일 뿐입니다.
4. 닷컴버블?
지금 막 생겨나고 있는 AI붐의 문제는 ChatGPT를 뛰어넘는,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낸 의미 있는 회사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가 가까운 미래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지 지속해서 적자경영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필연적으로 스타트업들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많은 비관론자들은 2000년 닷컴버블과 똑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닷컴버블과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닉 슬립은 닷컴버블의 요인으로 운영비를 버틸 수 없었다는 것을 뽑았습니다. 기업 발전단계 초기의 단계에서 운영비를 관리하기 어려워서 도산한 회사들이 많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본다면 닷컴버블 당시의 혁신적인 변화, 그리고 그들이 꿈꿨던 메가 애플리케이션의 꿈들은 전부 현실화되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꿈만으로 버틸 수 있던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닷컴버블과는 다르게 AI는 희망찬 꿈과 확장성 있는 대중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보이질 않습니다. 모든 회사들이 말하는 방향성은 똑같습니다. 결국 AI의 최대 장점으로 인간의 업무 효율성 증대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AI 경쟁을 주도하는 회사들의 Cash flow는 탄탄한 상태입니다.(빅테크) 그 어떤 점도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불확실성은 스타트업이겠죠. 과연 탄탄한 Cash flow를 만들 수 있는 우버와 같은 유니콘이 나올까요?
5. 그렇다면 AI가 다 허상이라는 이야기인가요?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구"로써 인간의 효율성을 도와주는 형태의 애플리케이션들은 매우 사용성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작가들의 포토샵 처리는 AI에게 자연어로 명령만 한다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쉽게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뮤지션은 자신의 곡에 듀엣을 부를 가수의 목소리들을 대조해 보며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한지 찾아보기 매우 쉬울 것입니다. 금융계에서는 그날의 중요한 뉴스거리나 정보들을 모아서 정리해 주는 일종의 애널리스트 형태의 어시스트가 될 수도 있겠죠. 할루시네이션 문제요? 전문가들이 최종 검수작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형태의 어시스트로써는 문제없어 보입니다.
시장은 생각보다 민첩했습니다. 이미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죠. 엔비디아, ASML, 전기, 서버, 클라우드 등. 하지만 앞서 말한 애플리케이션의 부족으로 인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확실한 불확실성입니다.
과연 AI 서버의 지속적인 확대가 올바른 투자 방향일까요? AI로 직접 버는 돈 보다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것은 아닐까요? (운영비 문제)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