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不忘危 (안불망위)라는 사자성어의 뜻은 편안한 가운데서도 위태로움을 잊지 아니한다는 뜻입니다. 

 

주식은 사람들의 심리로 만들어진 유동성 속에서 변동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역사에서 주는 교훈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북선

1591년 47세의 나이로 이순신 장군님은 전라 좌도 수군절도사에 임명이 됩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전설적인 활약상은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실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님의 가장 큰 강점은 미래를 보고 대처를 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선 조정에서 왜적이 조선으로 쳐들어올지 안 올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던 때에는 이순신 장군님은 조정과 다르게 행동에 나서서 전력 강화에 주력하셨습니다. 조선 수군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 강점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왜적은 접근전에 상당히 강한 것을 파악하고 장거리 화포를 이용한 전술과 거북선을 고안해내셨습니다. 군사들에게는 전란에 대비하여 실전과 동일한 수준의 강도로 훈련을 진행하였고, 이는 임진왜란 초기에 압도적인 조선 수군의 승리에 바탕이 됩니다.

 

여기서 역사적 가정을 하나 해볼까요? 이순신 장군님이 전쟁 대비를 했지만 왜적이 쳐들어오지 않았다면 잃는 손실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상 군량미나 거북선 건조 비용이 추가로 지불했다는 것으로 손해를 봤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비를 함으로써 막상 다가올 전란에서 엄청난 손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수학적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임의의 숫자를 지정한 것이며,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숫자일 뿐입니다)

 

대비를 할 경우 = 0

 

전쟁이 일어남 -> 손해를 최대한으로 막음 +1

전쟁이 일어나지 않음 -> 미미한 손해가 있을 수 있음 -1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 -2

 

전쟁이 일어남 -> 막대한 손해를 봄 -2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 손해와 이득이 없음 0

 

이순신 장군님의 전쟁 대비 전략은 주식에도 동일한 아이디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어느 사이클에 위치하는지, 국제적 정서는 어떤지, 또는 리세션이 올지를 종합해보고 확률을 나눠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의 대가인 워랜 버핏, 피터 린치, 하워드 막스 등 매크로 예측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합니다. 예측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그것을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충고가 대부분이죠.

 

저도 사실 완전히 동의합니다. 저희 더글라스퍼는 2021년 말 ~ 초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매크로 예측은 거의 틀리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매크로 예측에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닌 방어 전략으로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대가들의 충고는 매크로 예측에 따른 주식 전략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면서 액티브하게 대응하는 것은 수익률에 좋은 방향으로 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뜻 일 겁니다.

 

실제로 대가들의 매크로 예측을 하지 말라는 충고는 매크로 예측이 아예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워랜 버핏은 2020년 코로나 이후에 금회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였고, 2022년에는 경기 방어주 성향의 에너지주를 대량 매수하고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사이클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기순환주와 방어주의 선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하였습니다. 극단적으로 하워드 막스는 2008년 대폭락을 예견하고 주식의 비중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선택을 한적도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2008년 당시 극단적으로 줄였던 확실한 근거가 있었고, 자신의 매크로 예측은 극단적으로 시장이 과열되거나 극단적으로 저렴할 때만 가능하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대응은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까요?

 

1.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서 리세션(하락장)의 이유와 리세션이 아닌 이유를 나열합니다.

2. 각각 리세션(하락장)과 상승장의 확률적인 계산 합니다.

3. 그 확률에 맞춰서 경기 방어주나 금과 같은 방어적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합니다.

4.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면 기존의 주식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며, 리세션일 것 같다는 이유로 절대 팔지 않습니다.

5. 하락장이 오면 경기 방어주나 금이 어느 정도 방어를 해 줄 것이며, 예측이 틀려서 반대로 상승장 일 경우 손실은 거의 없거나 미미할것입니다. 

 

완전한 대응은 불가능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5% ~ 20% 사이에서 방어 성향을 띠는 자산을 섞어주기만 하더라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리벨런싱의 관점) 물론 방어에는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하락장이 오면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방법도 사실상 하락을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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