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상하게도 무형자산, 지적자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음악이라는 것은 2000년대 이후로 mp3 파일이 보급 되면서 공짜로 듣는 것이 표준이 되어버린것이 현실이다.

몇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도 음악을 사려 하지 않고 공짜로 다운받는 사이트를 찾아서 음원을 얻던것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아마 그때는 그 행위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 이라고 생각치도 못했을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한민국 음악 시장의 문제점은 크게 2가지가 있다.


1. 인터넷의 발달과 불법 다운로드 접근이 쉬워지면서 구매력이 저하 되었다.

2. 대중이 음악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유로는 음악의 퀄리티 하락과 1번의 연쇄적인 영향이 크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일반 블로그에서 곡을 올려놓고 유포하고, 음원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수도 없이 많았다.

원하는 곡을 전부 공짜로 받을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음악의 가치는 0이였다. 공짜로 다운 받을수 있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보니 그것이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면 현 대한민국에서 음악의 가치는 어디쯤일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멜론 사이트를 들어가서 보면 1곡에 700원, 100곡 묶음으로 24000원에 판매가 되고있다(2017년 1월 8일)

확실히 2000년대 초중반때 보다는 희망적이다. 불법적인 공짜 음원을 유포하는 사이트를 차단하고 인터넷 스트리밍 위주의 시장을

크게 키우면서 불법 다운로드는 현저히 저하 되었다는것은 인정하나, 한국 음악 시장은 여전히 절망적이다.

그 이유는 멜론에서 찾을수 있다. 대부분의 돈은 유통사, 서비스 사업자가 가져가고 실질적으로 뮤지션들에게 가는 돈은 적다.

1곡에 고작 700원 받고 거기에서 멜론이 이리저리 때어가면 남는 돈은 얼마나 남겠는가?


이런 시장 구조를 노리고 대형 기획사들이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대형 기획사들은 이전에 음악 시장을

갈아 엎어버리고 하나의 히트곡 위주의 짧은 주기, 짧은 수명을 대량 생산해내는 방법을 고안한다.

쉽게 질리지만 중독성있고 쉽게 들을수 있는 후크송을 양성형 작곡가들에게 돈을 주고 사서 아이돌에게 입혀 시장에 내보내는데

한 아이돌이 히트를 치면 바로 다음타자가 또 히트곡을 내서 곡의 수명을 줄여 단기간에 많이 팔고 음악 시장이 자신들에게

지속될수 있는 악순환의 구조로 바꾸어 버린것이다.

이 구조는 음악, 음반 퀄리티의 하락과 동시에 음악 생태계 자체를 무너트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Radiohead의 음반 활동 주기를 봐보자. 2011년 8집 'The King Of Limbs' 가 나왔고

2016년 'A Moon Shaped Pool'이 나왔다. 공백 기간만 5년이다. 1년간 월드투어를 돌고 1년간 휴식기를 가졌다고 해도

최소 3년이란 시간을 투자해서 앨범 작업을 했다는 계산이선다. 이 앨범은 대 히트를 쳤고 전문가, 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2016년도 명반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한 명반을 반드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공장처럼 찍어내는 아이돌 음악들이

너무 짧은 주기로 히트곡을 찍어내면 일회용 음악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을 차트에서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진다.

대형 기획사들의 신곡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아티스트들은 살아남기 위해 앨범의 완성도를 낮추고

대중성을 잡기 위해 퀄리티를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연속되는것이다.



음악 시장이 바뀜에 따라 시대를 따라가야한다, 이제는 더 이상 앨범의 시대, 고퀄리티의 시대가 아니다 라고 반박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이 논리는 완벽하게 틀렸다.

라디오헤드의 'In Rainbows' 앨범은 2007년 혁신적인 방법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사이트에서 먼저 노래를 듣고 0파운드부터 99.99파운드까지 소비가자 직접 가격을 책정하게 했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였다.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2000년대 최고의 앨범중 하나로 손꼽히는 'In Rainbows' 로 라디오헤드는

음악적 가치를 지켜냈다.

이외에도 작년에 아델의 '25' 앨범의 전세계적인 히트를 본다면 음악에 퀄리티는 음악적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의 기형적인 음악시장은 누구를 탓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보면 아무 생각없이 우리들이 불법 다운로드를 받았을 때부터

잘못된 것이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인식개선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음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때 비로서 한국의 음악시장은 정상으로 돌아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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