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당주를 알기 위해선 배당이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은 주주환원을 위한 것으로 이익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한 회사에서 돈이 나온다니 생각만 해도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볼 것만은 아닙니다.

 

배당이라는 것은 경영진의 경영 실수가 될 수도 있고, 회사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척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FROM : Aswath Damodaran

뉴욕대학의 다모다란 교수는 기업의 생애 주기에 대한 강의를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은 이 life cycle 안에서 움직이지만, life cycle이 엄청 긴 기업도 (불멸의 기업도 존재하죠), 역행해서 다시 성장단계로 돌아가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이런 사이클 중에서 배당은 언제 이루어져야 할까요? 다모다란 교수는 기업 사이클의 가장 마지막에 지속적인 배당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기업 운영측면에서 마땅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버핏의 배당에 대한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버핏은 1달러를 재투자했을 때 1달러 이상의 가치를 내는 투자를 하지 못할 때 배당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현금을 창출해 냈고, 그 현금을 재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이윤 추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성장을 이끌어온 기업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AT&T, 니프티피프티 등 매우 강력한 회사들은 많았지만 그 많은 자금력으로 무한정 사업력을 확장시켜 계속되는 지속 성장을 이끌어온 회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GE를 보더라도 막강했던 문어발 회사의 지금 모습은 결국 많은 사업분야를 매각시키고 단 3개의 사업분야만 나눠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걸 본다면 영원한 성장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순간 기업의 성장 정체가 온다면 1달러를 이상한 분야에 투자해서 1달러의 가치를 깎아먹는 행위보다 지금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잘 정비하고 꾸준한 이윤을 추구하며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로 나가야 하는 것이 다모다란 교수의 논리였습니다.

 

이야기를 반대편으로 돌려서, 무작정 배당이 좋다고 판단한 경영진이 있다고 해봅시다.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1달러를 배당으로 넘기면 1달러는 그냥 1달러의 가치만 주주에게 환원이 됩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가 1달러를 재투자함으로써 2-3년 뒤부터 투자금에 2배 이상되는 Cash Flow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100%라는 가정을 했을 때는 배당은 주주들에게 절대적인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 투자의 성장률이 반영되어 주가는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죠. Opportunity Cost (기회비용)을 따져보지 않는 무조건적인 배당은 나쁜 배당입니다.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무조건적인 배당이 좋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영자의 시각으로 사업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회사의 기업 사이클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고 어떤 경영 판단을 내려야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배당은 주주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배당주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이 역시 위대한 기업 그리고 장기투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988-1989년 정도에 버핏은 코카콜라의 주식을 처음 보유했습니다. 당시 $1B(대략적으로)이라는 거액을 투자했고 지금까지 버핏은 단 한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코카콜라는 분명 성장이 거의 끝나가는 주식이었고, 기업 사이클로는 Stage 3-4 정도에 와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코카콜라가 깔리기 시작했고, 더 이상 빠른 성장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죠. 지금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배당금으로 매년마다 $736M (2023년 기준) 정도를 배당을 받고 있습니다. Dividend payout ratio를 계산해 본 한 외국 기사에 따르면 버핏의 코카콜라 배당률은 76% 정도라는 분석 글이 있습니다.

 

결국 최고의 배당주는 위대한 기업을 장기보유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자신들의 기업 사이클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도 investment 실패를 여러 번 겪은 기업입니다만) 이 기업은 어떻게 브랜드 밸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사이클은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기업 사이클의 마지막에 있다고 판단하여 꾸준하게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1달러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배당으로 나눠줘야 하는지 잘 아는 겁니다.

 

더글라스퍼는 LLM 베이스의 AI와 파운더리, 반도체 회사 등 첨단 테크 투자가 유행인 지금 그것들과는 조금은 다른 기업들 위주로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LLM과 AI 등 핫한 이슈에 지속적으로 팔로우는 하고 있으나 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모델들이 유의미한 돈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과 과연 내가 해당 기업을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저에게는 의미 없는 기업분석일 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기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독특한 전략으로 확실한 팬 베이스를 구축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브랜드였습니다. 외국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 트렌드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과연 저 챌린지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챌린지일지 아니면 확고한 팬 베이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지 알 수 없었던지라 투자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실수였을까요? 지금 주가만 본다면 아마 실수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을 좋아해서 제품을 

제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맛있어서 제품을 꾸준하게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주식을 살 엄두는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라고 볼 수 있겠죠.

 

삼양식품 (불닭) 장단점

 

장점

1. 리세션 프루브 - 리세션이 온다는 가정에도 라면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리세션 방어주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2. 브랜드 가치 - 한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매운맛의 척도를 나타낼 때 불닭볶음면을 예로 들 정도로 매운맛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3. 매운맛으로 인한 마니아층 보유 - 지속적인 fash flow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수출 본격화 - 한국시장만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크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매우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 인도, 중국 등이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남아있습니다.

5. 2020년 배당컷이 있었으나 배당 증가세가 괜찮습니다.

6. 소스제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 - 서양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소스의 중요도가 높은 점을 생각한다면 미래 성장률과 포트폴리오 확장성에 있어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1. 한국 기업이라는 점 -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 변화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시리즈 이외의 포트폴리오의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3. 세계적으로 건강이라는 트렌드에는 맞추지 못하는 점 - 하지만 반대로 "건강"의 목적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다르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카피제품 - 중국산 등 저렴한 카피제품이 많이 출시해 있고, 이 때문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 있습니다.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한국에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큽니다. 다시 말해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간단 평

 

재무제표도 크게 모난 곳이 없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글라스퍼가 DCF 모델로 계산한 intrinsic value는 263,754원입니다. 사실상 현재 주가가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가치와 거의 동일한 상황까지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안전마진 30%에서 올라가는 순간부터는 단 한주도 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쉽습니다.

 

투자자들은 종종 주식 가격의 가치를 너무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방법을 처음 배우고 난 뒤 자신이 평가하는 회사의 '가치'에 몰두하는 투자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가치투자자로서 FCF 계산법으로 intrinsic value를 계산하여 지금 당장의 적정 주가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적정 주가의 계산 자체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자로서 가장 크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과연 내가 사려는 회사는 '위대한 회사' 인가 를 고민해 보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싼 회사라도 좋은 회사가 아니라면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또한 저평가 구간이 몇 년이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주식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일과 동일합니다. 내가 구매하려는 물건의 퀄리티가 좋은지 먼저 확인을 하고 가격 흥정이 가장 나중에 따라오는 것처럼 주식을 대해야 합니다.

 

결국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 좋은 회사 운영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서 투자자가 계산한 가치가 아무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기업이 좋다면 밸류업 실수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밸류업은 미래를 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의 대가 워랜 버핏이나 찰리 멍거도 정확한 밸류업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저는 제가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나 이 회사가 저렴한지 비싼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밸류업을 하는 것뿐입니다. 해당 회사의 가치를 대략적으로 나마 아는 것이 내가 사려는 물건이 너무 비싼지 괜찮은 가격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라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작은 규모 회사들의 성장성을 알아보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투자자라면 Stock Picking (주식 종목 선택)의 어려움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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